바이든 “취임 첫날 마스크 의무화… 100일내 1억명 백신 접종”

입력 2020-12-09 15:39 수정 2020-12-09 15:57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미국인의 삶을 취임 100일 안에 정상 수준으로 되돌리겠다고 약속했다. 코로나19 사태의 완전한 종식까지는 어렵겠지만 백신 접종과 마스크 착용 의무화 조치, 초·중·고교 대면수업 재개 등 세 가지만큼은 반드시 달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특히 바이든 당선인은 내년 4월 말까지 미국인 1억명에게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하겠다고도 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8일(현지시간) 델라웨어주 윌밍턴에서 하비에르 베세라 보건복지부 장관 지명자 등 보건 분야 인선을 소개하며 “취임 첫 100일 안에 코로나19를 끝내겠다는 약속을 할 수는 없다. 이 혼란한 상황을 신속히 해결할 수는 없으며 시간이 필요하다”면서도 “다만 100일 안에 코로나19 사태의 향방을 바꾸고 미국인의 삶을 보다 좋은 방향으로 바꿔놓을 수는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취임 첫 날 마스크 착용을 의무화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하겠다고 밝혔다. 연방정부 건물과 미국 국내선 항공기, 장거리 열차와 버스 등 대통령 권한이 닿는 장소에서는 모두 마스크를 착용토록 하겠다는 것이다. 그는 마스크 착용 의무화를 전면적으로 실시하기 위해 각 주지사, 시장들과도 협력하겠다고 강조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미국이라면 어디서든 마스크 착용을 요구하려 하지만 이는 정부 권한을 한참 벗어난다”며 “이에 따라 대통령으로서 미국 국민에게 솔직히 말하겠다. 여러분의 도움이 필요하다. 100일 동안 마스크를 착용해 달라”고 호소했다. 그는 “코로나19 감염과 그에 따른 입원, 사망을 막는 가장 쉬운 방법은 마스크”라며 “여러분의 정치 성향이나 관점이 어떻든 여러분 자신과 가족, 지역사회를 지켜달라”고 말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첫 100일 안에 미국인 1억명에게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하겠다고도 약속했다. 미국 인구가 약 3억3000만명인 점을 감안하면 내년 4월 말까지 미국인의 3분의 1 가까이가 코로나19에 대한 면역력을 보유하는 셈이 된다. 바이든 당선인은 “(백신 접종은) 미국 역사상 가장 어렵고 비용이 많이 드는 과제에 들게 될 것”이라며 “가장 효율적인 대규모 백신 접종 계획을 마련하겠다”고 말했다.

또 취임 후 100일간 가급적 많은 학교가 문을 열 수 있도록 하겠다고도 강조했다. 바이든 당선인은 “우리 자녀들이 학교로 돌아가 수업을 계속 받을 수 있도록 하는 일은 국가가 우선해서 처리해야 할 과제”라고 말했다.

조성은 기자 jse130801@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