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극장 관객 수가 지난해 2억 2000만명에서 20년 전으로 후퇴했다.
영화진흥위원회 영화관입장권 통합전산망에 따르면 9일 기준 올해 극장 관객 수는 5840만명이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되면서 12월 들어 현재까지 관객 수는 35만명에 불과하다.
특히 수도권은 오후 9시까지 영업하지 못하는 2.5단계 상태라 이달 관객 수가 150만명을 넘기는 건 어려울 것으로 예상된다. 올해 극장 관객 최대 예상치는 사실상 6000만명에 못미칠 가능성이 높다.
만약 6000만명 수준이 된다고 해도 이는 영진위 공식 집계가 시작된 2004년 이후 최저치다. 2004년에도 전체 극장 관객 수는 6920만명으로 7000만명에 육박했다.
특히 당시 통합전산망 가입률이 50%에 그쳤다는 점을 고려하면 실제 관객수는 훨씬 많았을 것으로 보인다. 한국영화연감은 2004년 총관객 수를 1억3510만명으로 기록하고 있다.
전산망 가동 이전 집계 기준으로 올해 극장 관객 수는 외환위기 직후인 1997년(5470만명)~2000년(6460만명) 수준이다.
전산망 가입률이 80%를 넘긴 이후 2005년 1억2000만명대로 진입한 관객 수는 2013년에는 2억명에 이르렀다. 특히 지난해에는 ‘극한직업’과 ‘기생충’ 등 1000만 영화가 4편이나 나오면서 극장 관객수는 2억2600만명으로 역대 최다를 기록한 바 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