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에 무엇을 달까?” 물음에 시작된 드론쇼

입력 2020-12-10 05:57 수정 2020-12-10 05:57
강원도 강릉 남대천 일대에서 '강릉문화재 야행' 드론 라이트 쇼가 시작하자 드론이 일제히 날아오르고 있다.

“드론에 무엇을 달아야 하는가?”
드론 라이트 쇼 전문 기업 다온아이앤씨 양찬열 대표는 드론의 확장성을 강조했다. 지난달 14일 강원도 강릉 창포 다리 위에선 드론 300대가 힘차게 떠올랐다. 곧 드론들은 대도호부 관아, 칠사당 등 강릉의 유명 문화재로 끊임없이 이미지를 바꾸기 시작했다. 시간의 흐름에 따라 LED 색과 드론의 위치가 일사불란하게 바뀌며 흘러간 궤적은 화려하게 보였다. 양 대표는 “지금은 드론에 LED를 달아 라이트 쇼를 하지만 다음에 무엇을 달지 항상 고민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강원도 강릉 남대천 일대에서 다온아이앤씨 직원들이 드론 라이트 쇼를 준비하고 있다.

2015년부터 완구용 드론을 수입 판매를 해온 양 대표는 2017년 처음 군집 비행 개념을 접했다.
“한국에서는 생소하지만 새로운 것들을 빠르게 가져오고 싶었죠”
2019년엔 국내 기업 최초로 100대 공연을 선보였고 올해 1월 서울에서 300대 공연을 성공시키며 규모를 늘려가고 있다.
강원도 강릉 남대천 일대에서 시민들이 '강릉문화재 야행' 드론 라이트 쇼를 보고 있다.

양 대표는 안전에 특별히 신경을 쓴다. 공연 전 모든 드론의 상태를 체크하고 공연 시작 후에도 자이로센서와 모터 회전수, 기체 진동을 실시간으로 확인한다. 문제가 생기는 드론은 이륙한 곳으로 곧장 회수시켜 점검한다. 무사고로 공연을 35회나 이어올 만큼 안전에 각별한 노력을 기울인다.
서울 금천구 다온아이앤씨 본사에서 양 대표가 드론을 점검하고 있다.

양 대표는 “드론 라이트 쇼는 일회성보다는 상시로 열리는 문화 콘텐츠로 자리 잡아야 한다”고 밝혔다. 드론은 디자인에서부터 군집 비행에 이르기까지 준비하는 기간은 길지만, 공연을 반복적으로 진행할 수 있다는 강점이 있기 때문이다.
밤하늘을 수놓는 아름다운 드론의 모습을 보며 양 대표는 “드론은 하나의 아이템일 뿐, 이것을 어떻게 활용해야 하는지 끊임없이 고민하겠다”며 미래 청사진을 그렸다.

강릉=최현규 기자 froste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