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육지책’ 컨테이너병상 서울 상륙…“긴박한 상황”

입력 2020-12-09 14:29 수정 2020-12-09 14:36
9일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병상 부족을 막기 위한 컨테이너 이동병상이 설치되고 있다. 연합

서울시가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급증함에 따라 150개의 컨테이너 병상 설치를 시작했다. 서울의료원에 병상 48개, 나머지 시립병원에 102개를 각각 배치할 예정이다.

송은철 서울시 방역관은 9일 코로나19 온라인 브리핑에서 “서울의료원 이동 병상은 내일 설치를 완료할 예정이다. 병상 수요에 따라 운영이 시작된다”며 “차단벽을 설치해 안정성을 확보하고 인근 어린이집 등의 이동 동선을 분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송 방역관은 “잠금장치와 CCTV, 경찰 협조 등으로 외부인 접근을 차단할 것”이라며 “현재 이동 병상의 안전한 운영과 방역을 위해 감염관리 전문가의 조언을 듣고 있다”고 설명했다.

서울시는 컨테이너 병상을 ‘이동 병상’ ‘임시 병상’으로 표현한다.
9일 서울 중랑구 서울의료원에서 코로나19 확산으로 인한 병상 부족을 막기 위한 컨테이너 이동병상이 설치되고 있다. 연합

서울시내 감염병 전담병원 병상 가동률은 전날 기준 82.2%를 기록했다. 중증환자 전담 병상 총 62개 중 56개가 사용 중이라 당장 쓸 수 있는 병상은 6개에 불과하다.

무증상·경증 환자를 맡아야 할 생활치료센터 병상도 ‘사용 중’ 1130개, ‘즉시 가용 병상’ 470개뿐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시설이 열악한 것은 맞다. 어쩔 수 없는 상황이고, 일반적 병상과는 다른 임시 병상”이라며 “임시 병상을 사용할 수밖에 없는 긴박한 상황임을 이해해주기를 바란다”고 했다.

시는 임시 병상을 맡을 의료 인력 확충에도 나설 계획이다. 시 관계자는 “선별진료소 운영 시간을 오후 9시까지로 연장하면 의료 인력 약 50명이 필요하고, 생활치료센터 1곳을 새로 열면 최소 15명이 있어야 한다”며 “확진자가 늘어나다 보니 새로운 의료 인력 수요가 생긴다”고 했다.

심희정 기자 simcit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