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글로벌 제약사 아스트라제네카와 계약한 코로나19 백신 수급에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한다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 공장에 문제가 생겨 백신 등 생산에 차질을 빚고 있다는 일부 외신 보도에 대한 답변이다.
손영래 중앙사고수습본부 전략기획반장은 9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브리핑에서 “아스트라제네카 쪽에서 우리나라에 들어오는 백신 물량은 한국에서 생산되는 물량을 우선적으로 돌린다는 계획”이라고 말했다.
손 반장은 코로나19 백신 물량과 관련해 아스트라제네카 측에서 별도로 전달받은 정보는 없다며 “보도에 나왔던 부분은 한국 생산공장 이야기가 아니라 외국에 있는 공장 이야기로 알고 있다. 현재 특정한 연락은 못 받고 있지만, 초기 물량이 들어오는 데는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앞서 정부는 아스트라제네카를 비롯해 얀센, 모더나, 화이자 등 글로벌 제약사 4곳으로부터 약 3400만명 분(6400만회 도즈·도즈는 1회 접종량)의 백신을 확보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아스트라제네카와는 이미 계약을 완료했으며, 국내 의약품 제조기업 SK바이오사이언스가 위탁생산 계약을 맺은 상태다.
선(先) 구매 백신은 내년 2∼3월부터 단계적으로 국내로 들어올 예정이지만 어떤 제품이 먼저 들어올지, 또 언제부터 접종이 시작될지 등은 미정이다. 다만 백신을 조기에 확보하더라도 접종은 신중해야 한다는 게 정부 입장이다.
손 반장은 “현재 코로나19 백신은 통상적인 백신 제조 과정에서 나타나던 안전성 검증 절차들을 상당 부분 생략하고 역사적으로 유례가 없을 정도로 짧은 기간에 완성해서 공급되고 있다”며 “각 국가와 우리 정부도 여러 노력을 통해 안전성을 검증하겠지만 (백신 접종에 따른) 여파가 거대하다는 점을 고려할 때는 다소 신중하게 안전성을 검증해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그는 “외국 상황을 한두 달 정도 지켜보면서 문제가 나타나는지, 국내 허가과정에서 문제가 추가로 나타날 가능성은 없는지 등 따져가면서 접종하는 것이 바람직할 것”이라면서 “그 시기가 그렇게까지 늦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손 반장은 “백신은 추후 코로나19를 종식할 가능성으로 인지하되, 현재로서는 사회적 거리두기와 방역 관리를 통해 코로나19를 안정적으로 억제하는 데 총력을 다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