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세균 국무총리가 매주 장관을 초대해 식사를 함께하며 문재인정부의 정책 현안들을 이야기하는 ‘총리식당’ 프로그램을 시작했다. 오는 11일 첫 방송되는 KTV 프로그램 ‘어서 오세요 총리식당입니다’의 첫 손님으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이 낙점됐다.
KTV는 지난 8일 유튜브를 통해 “정세균 총리와 함께한 특별한 한 끼! ‘어서 오세요, 총리식당입니다’ 1회 강경화 장관 편”을 선공개했다. 12분 분량의 영상에서 두 사람은 강 장관이 주문한 햄 없는 떡볶이와 김밥을 먹으며 외교 정책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정 총리는 강 장관을 위해 떡볶이와 김밥 세트를 준비했다. 정 총리가 직접 음식을 서빙하며 “장관님이 좋아하신다는, 햄 없는 김밥과 떡볶이를 세트로 준비했다”고 하자 강 장관은 “허기가 질 때면 늘 먼저 먹고 싶은 게 김밥”이라며 “제가 제일 좋아하는 것들”이라고 답했다. 식사는 코로나19 방역 수칙에 따라 대화 없이 진행됐다.
식사 이후 두 사람은 강 장관의 지난달 방미 성과에 대해 대화를 나눴다.
강 장관은 “크리스 쿤스 민주당 상원의원은 한국과의 동맹을 아주 각별하게 생각하는 것을 기본 전제로 두고 있다”고 했다. 이어 “그런 전제 위에서 양자 동맹 현안이라 할 수 있는 방위비 분담금 문제 등을 새 정부가 들어서는 대로 적극 타결해야 할 것 같다”고 말했다.
강 장관은 그러면서 “중요한 것은 북한의 핵미사일 프로그램이 굉장히 진전된 상황이고, 완전한 비핵화라는 목표를 잡으면서 진전을 이루기에 시간이 마냥 있는 것이 아니다”라며 “북·미 대화와 남북 대화를 재개하는 방향으로 한·미 간 공조를 긴밀하게 이어나갈 준비를 정부로서는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정 총리와 강 장관은 정부의 코로나19 대응 상황에 대해서도 의견을 나눴다. 강 장관은 “코로나19 상황에서 외교부가 응급 비행사처럼, 발이 묶인 5만명 넘는 우리 국민을 120개국으로부터 귀국하시는 데 지원을 해드렸다”고 자평했다.
강 장관은 영상 말미에 “총리식당 1호 손님이 된 것이 너무 영광스럽고 일부러 제가 좋아하는 음식을 준비해주시고 직접 주셔서 몸 둘 바를 몰랐다”며 “편하게 대화를 이끌어주신 총리님과 밥도 맛있게 먹고 대화도 정말 즐겁게 나눴다”고 평가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