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무 깊네” 물 빠진 여고생 손놓고 바라본 中공안 [영상]

입력 2020-12-09 13:58
유튜브 채널 China Bill

중국 경찰이 한 소녀가 극단적 선택을 하려고 강물에 뛰어드는 모습을 손놓고 바라보는 영상이 퍼져 논란이다. 현지 네티즌들은 경찰의 소극적인 태도 탓에 소녀가 목숨을 잃었다며 비판하고 있다.

7일 글로벌타임스에 따르면 지난 4일 오후 안후이성 왕장현의 한 강가에서 고등학교 2학년 소녀가 강물에 뛰어드는 극단적 선택을 시도했다.

유튜브 채널 China Bil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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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 속 소녀는 천천히 강물로 걸어 들어갔다. 무릎 높이의 물속에 우두커니 서 있는 소녀를 향해 경찰들은 나오라는 손짓을 계속했다.

그러나 경찰들의 만류에도 소녀는 수심이 깊은 곳으로 몸을 던졌다. 강 밖에서 이를 바라보던 경찰들은 줄지어 손을 잡고 강물로 들어갔다. 그러나 성인의 허리 정도로 수심이 깊어지는 구간에서 구조 활동을 멈추고 물 밖으로 나왔다. 이후 다른 경찰들이 헤엄쳐 들어갔지만 소녀의 목숨을 구하기에는 이미 늦은 상황이었다.

해당 영상이 온라인상에 유포되자 경찰의 대응이 적절하지 않았다는 비판이 이어졌다. 현지 네티즌들은 “2m 정도 거리라 충분히 막을 수 있는 사고였다” “구조 속도가 느렸고 전문성이 떨어졌다” “밧줄 등 구조 장비를 챙겼어야 한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논란이 커지자 왕장현 공안 당국은 5일 기자회견을 열어 진화에 나섰다. 당국은 “경찰이 소녀가 극단적 선택을 하도록 내버려 둔 게 아니다. (경찰들이) 수영을 할 줄 몰랐지만 구조를 위해 최선을 다했다”면서도 “현장에 있던 경찰들을 모두 정직 처분했다”고 밝혔다.

당국의 해명에도 논란은 쉽사리 가라앉지 않고 있다. 특히 현지 네티즌들은 이번 사건을 지난달 충칭에서 한 영국 외교관이 물에 빠진 여성을 구조했던 것과 비교하며 분노했다.

물에 빠진 여성을 구하는 스티븐 엘리슨. BBC

앞서 지난달 14일 충칭시 주재 영국 총영사인 스티븐 엘리슨(61)은 물에 빠져 의식을 잃은 여성을 발견하자마자 물에 뛰어들어 여성을 구해냈다. 이에 중국 네티즌들은 그를 ‘영웅’ ‘롤 모델’이라며 찬사를 보냈었다.

김수련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