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별난 ‘민주당·대통령 사랑’… 한국의 40대, 왜 그럴까 [창간 여론조사]

입력 2020-12-09 13:49

국민일보가 창간 32주년을 맞아 실시한 한국 사회 갈등 인식 조사에서 독특한 특징을 보인 건 40대였다. 그들도 지난 3년간 갈등이 심각해졌다는 점은 인정했지만 그 정도나 원인, 대상 등의 항목에서 다른 연령층과 차별성을 보였다.

40대는 갈등 문제가 얼마나 심각해졌느냐고 묻는 인식 조사에서 61.6%로 전 연령대에서 가장 낮게 답했다. 거꾸로 심각해지지 않았다는 응답은 15.6%로 가장 높았다.

40대도 심각한 갈등 대상 항목으로 정치 이념 갈등을 꼽았다. 그러나 그 원인을 묻는 질문에 ‘갈등을 조장하는 미디어 환경’(28.3%)을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편 가르기 식 정치 문화’(27.9%), ‘가짜뉴스 범람’(22.3%), ‘자기 의견이 옳다고 주장하는 사람들 태도’(12.0%) 순으로 이념 갈등의 원인을 지목했다.


40대는 계층 갈등의 원인을 묻는 질문에서도 ‘불공정 경쟁 시스템’을 상당히 높은 비율로 선택했다. ‘자산 양극화 확대’를 계층 갈등의 가장 큰 이유(30.7%)로 꼽았지만 불공정한 경쟁 시스템에 대한 응답도 26.1%에 달했다. 불공정에 대해 10%대 응답을 한 다른 세대 보다 월등히 높은 수치다. 40대가 ‘자산 양극화 확대’를 원인으로 선택한 비중은 세대 중 가장 낮았다. 18~29세 응답자의 45.6%가 자산 양극화가 확대되는 현상을 계층 갈등의 원인으로 선택한 것과 대비된다.

40대 응답의 특징화는 이들이 여권의 지지기반이라는 점과 무관치 않은 것으로 리얼미터는 분석했다. 실제 40대의 47.0%가 더불어민주당을 지지하며 54.8%가 대통령의 국정수행을 긍정적으로 평가했다. 다른 세대와는 큰 차이가 난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여권 지지층인 40대의 진보적 정서가 다른 세대에 비해 강한 것은 사실”이라며 “이 때문에 현 국면 원인 진단과 현실 인식이 다른 층과는 달리 독특하다”고 진단했다. 또 40대가 미디어 환경을 지적한데 대해 “전통 언론을 여전히 기득권이자 보수 진영이라고 보는 것”이라며 “이들은 SNS나 유튜브가 언론의 기능을 대신한다는 인식을 보이는 것 같다”고 했다.


문동성 임주언 기자 theMoo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