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남 남해대교 관광자원화 사업 탄력…‘문화·관광 교량’으로 재탄생

입력 2020-12-09 13:37

국민관광지로 명성이 높았던 동양 최대 현수교인 ‘남해대교’가 문화·관광 교량으로 재탄생한다.

경남 남해군은 2021년 예산안에 ‘남해대교 관광자원화 사업’ 실시설계 용역비 6억원이 국비에 반영돼 총사업비 190억원 규모의 ‘남해대교 관광자원화 사업’이 본격화된다고 9일 밝혔다.

이 사업은 창선~삼천포대교와 노량대교 개통으로 교량 기능이 다해가는 남해대교를 신개념 문화·관광 교량으로 재생하는 것이다. 남해대교 관광자원화 사업은 ‘국내에 사례가 없는 창의적인 관광자원을 조성하자’는 컨셉의 신개념 문화·관광 교량을 목표로 한다. 2025년 준공 예정이다.

군은 지난해 ‘남해대교 관광자원화 기본구상 및 타당성 조사 용역’을 마무리 짓고 부군수를 단장으로 ‘남해대교 인근지역 활성화를 위한 관계부서 합동 TF’를 구성하는 등 준비를 해왔다.

한때 동양 최대 현수교로 교과서에도 소개됐던 남해대교는 준공 후 50년 가까운 세월이 흐르면서 ‘동양 최고령 현수교’가 됐다. 남해대교는 바로 옆 대체교인 노량대교가 2018년 9월 개통하면서 교량으로의 기능을 상실했다.

남해대교 관광자원화 사업의 기본방향은 교량주탑을 오를 수 있게 해 노량해협의 경관을 감상하면서 스릴감을 느낄 수 있게 한다는 데 있다. 여기에 교량 위에서는 각종 이벤트와 공연이 펼쳐지게 함으로써 문화브릿지로 재생·발전시킨다는 구상이다. 이를 통해 주변 지역까지 관광객 유치 효과를 확산시킬 계획이다.

또 남해대교의 역사와 함께한 ‘남해각’을 재생하는 사업이 마무리 단계에 있어 남해대교를 중심으로 한 노량지역 전 권역이 새로운 관광자원으로 활력을 띨 전망이다.

군은 관계부서 실무협의회를 통해 다양한 사업 방안을 입체적으로 검토하고 있다.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주민설명회가 미뤄졌지만 새로운 안건이 도출되는 대로 주민 의견 수렴 과정을 반드시 거치고, 이를 통해 새로운 아이디어도 받아들일 계획이다.

사업 추진이 본격화되면 시외버스 노선 조정이나 보도교 전환 등 주민 생활과 밀접한 사안이 부각되는 만큼 다각적인 주민 의견 수렴이 필수적인 상황이다.

장충남 군수는 “남해대교 관광자원화 사업은 남해대교 자체를 새롭게 꾸민다는 의미보다 남해 전체의 관광 패러다임 변화를 상징하는 것”이라며 “남해대교의 역사성이 잘 녹아들 수 있는 명소로 만드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남해=이영재 기자 yj3119@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