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3차 유행’의 중심 지역인 수도권 내 코로나19 확산 폭이 더욱 커지고 있다며 사람 간 접촉을 최소화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수도권의 지난 주말 이동량은 직전 주보다 오히려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윤태호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 방역총괄반장은 9일 코로나19 정례 브리핑에서 “오늘 국내 발생 신규 환자 662명은 코로나19 유행이 시작된 이후 세 번째로 큰 규모”라며 “특히 서울·경기·인천 등 수도권은 국내 환자의 약 79%가 발생했으며, 수도권에 한하여 볼 때 지금까지 가장 큰 규모의 환자 발생”이라고 말했다.
그는 “수도권에서 코로나19 유행 확산 폭이 더욱 커지는 양상을 보이고 있다”며 “그간의 거리두기 효과가 제한적으로 나타나는 것은 그만큼 수도권 내 무증상 감염, 잠복 감염이 넓게 자리하고 있음을 의미하는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윤 반장은 이어 “수도권에서의 감염 위험도가 상당히 높아진 만큼 수도권 주민들께서는 모든 사회활동을 자제하고 불필요한 외출은 삼가 달라”며 “일상생활 속에서도 언제 어디서든 감염될 수 있는 만큼 항상 마스크 착용을 잊지 말고 다른 사람과의 접촉 자체를 최소화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지난 3일부터 9일까지 국내 발생 확진자는 4080명이며 하루 평균 환자는 582.9명이다. 같은 기간 수도권의 하루 평균 확진자는 440.3명으로 전체의 75.5%를 차지한다.
코로나19 확산세가 날로 거세지고 있지만 지난 주말 수도권의 이동량은 직전 주보다 소폭 증가했다.
중앙사고수습본부(중수본)가 통계청이 제공한 휴대전화 이동량 자료를 기초로 이동량 변동을 분석한 결과 수도권 거리두기 2.5단계 격상 전 주말인 지난 5~6일 이동량은 수도권 2782만5000건, 비수도권 2868만7000건이었다.
수도권 1.5단계 격상 후 주말(11월 28~29일) 이동량은 2767만건이었다. 1주 만에 다시 15만5000건(0.6%) 증가한 것이다.
거리두기 1.5단계 격상 직전 주말과 비교하면 수도권은 806만5000건(22.5%), 비수도권은 945만6000건(24.8%) 줄었다.
윤 반장은 “지난 주말 수도권의 휴대폰 이동량을 보면 거리두기 1.5단계 조정 이전에 비해 약 22% 감소했다”며 “하지만 직전 주에 비해서는 오히려 0.6% 증가했다. 좀 더 긴장감을 갖져주기를 당부드린다”고 말했다.
그는 또 “이번 연말과 크리스마스 등과 관련한 모임, 행사는 반드시 취소해 달라”며 “만나지 못하는 당장의 아쉬움이 크겠지만 서로를 위해 다음으로 미루는 것이 필요한 때”라고 강조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