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25.8%, 차기주자 오차범위내 단독선두 [창간32주년 여론조사]

입력 2020-12-09 12:00
윤석열 검찰총장이 차기 대선주자 선호도 조사에서 25.8%의 지지율을 얻으며 오차범위(±3.1%포인트) 내 단독 선두를 차지했다. 그 뒤를 이어 이낙연 더불어민주당 대표와 이재명 경기지사가 각각 20.2%의 지지율로 공동 2위를 기록했다.


국민일보는 창간 32주년을 맞아 리얼미터에 의뢰해 지난 7~8일 전국 18세 이상 성인남녀 1000명을 상대로 실시한 여론조사에서 차기 대선주자로 거론되는 인물 11명을 제시한 뒤 누구를 가장 선호하느냐고 물었다. 윤 총장이 25.8%로 단독 1위에 올랐고, 이 대표와 이 지사가 그 뒤를 이었다.


홍준표 무소속 의원(5.2%), 오세훈 전 서울시장(4.4%), 추미애 법무부 장관(4.4%), 유승민 국민의힘 전 의원(3.8%),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2.9%), 정세균 총리(1.7%), 원희룡 제주지사(1.5%), 김경수 경남지사(0.8%) 순이었다. 선호 인물이 없다는 응답은 5.2%, 잘 모름은 2.7%, 기타인물은 1.3%로 조사됐다.

윤 총장은 보수정당 지지자들로부터 압도적인 선택을 받았다. 지지 정당으로 국민의힘을 꼽은 응답자의 49.6%가 윤 총장을 지지했다. 국민의당 지지층에서도 47.2%가 윤 총장을 꼽았다. 국민의힘 지지층만 놓고 보면 홍 의원(10.9%), 오 전 시장(9.2%), 유 전 의원(6.9%) 순이었다. 윤 총장은 또 대구·경북(37.8%), 보수층(39.3%)과 50대(31.2%)와 60대 이상(30.0%)에서 평균 대비 높은 지지율을 보였다.

배철호 리얼미터 수석전문위원은 9일 “국민의힘과 국민의당 등 야당의 대선 주자가 부재하는 상황에서 윤 총장이 범야권 ‘원톱’이 돼 있는 상황”이라며 “원톱 주자의 경우 상승 국면에서 상승세가 더 강해지는 측면이 있다보니 윤 총장 지지율이 치고 나가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윤 총장의 지지율은 지난 국정감사 당시 소신 발언으로 반등을 시작했고, 지난달 24일 추미애 법무부 장관이 주도한 직무배제 처분 결정을 기점으로 정국 논란의 중심에 서면서 상승세를 탔다는 분석이다.


범여권에서는 이 대표와 이 지사가 팽팽하게 선두 싸움을 벌이고 있다. 진보층에서는 이 대표(34.7%), 이 지사(34.2%)로 나온 반면 민주당 지지층에선 이 대표가 44.8%를 얻어 이 지사(31.3%)보다 앞선 것으로 집계됐다. 이 대표는 지역별로 보면 광주·전남·전북에서 37.1%로 가장 높은 지지를 받았고, 서울(21.3%), 부산·울산·경남(22.3%) 순으로 지지를 받았다. 이 지사의 지역별 지지율은 인천·경기에서 25.7%로 가장 높았고, 강원(24.2%), 광주·전남·전북(24.1%), 대전·세종·충청(21.7%) 순이었다.


이번 조사에서 이 대표와 이 지사 등 범여권 인사들의 지지율 합산은 47.3%, 윤 총장을 비롯해 범야권 후보 지지율 총합은 43.6%로 나타났다.


김나래 기자 nara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