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이자 CEO “백신 개발, 어떤 절차도 생략 안해…꼭 2회 접종”

입력 2020-12-09 08:06 수정 2020-12-09 10:09
화이자-바이오엔테크 개발한 코로나19 백신의 임상시험 모습. 사진=연합뉴스

미국 제약업체 화이자의 최고경영자(CEO)는 자사의 코로나19 백신 개발 과정에서 모든 절차를 지켰다며 효능과 안전성에 대한 우려를 일축했다.

AFP, CNN 등에 따르면 앨버트 불라 화이자 CEO는 8일(현지시간) 국제제약협회연맹(IFPMA)이 개최한 화상 브리핑에서 “우리는 어떤 절차도 생략하지 않았다”며 “백신은 유통되고 있는 다른 여느 백신들을 시험하는 것과 정확히 똑같은 방식으로 시험했다. 정밀조사로 인해 오히려 더 높은 기준으로 시험했다”고 밝혔다.

일반적인 백신 개발에는 보통 수년에서 수십년의 시간이 걸린다. 그러나 화이자는 독일의 바이오엔테크와 함께 코로나19 발발 이후 약 1년 만에 백신을 개발했다.

불라 CEO는 백신 개발 속도를 둘러싼 우려를 이해한다며 백신의 개발 속도와 이에 대한 심각한 정치화가 사람들을 혼란스럽게 한다고 지적했다. 그는 백신의 안전성과 효능을 확실히 하려 했고 규제 당국 역시 신중할 것이라며 접종을 꺼리는 이들이 다시 한번 생각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불라 CEO는 백신의 효과를 높이기 위해 2회 접종을 당부했다. 화이자 백신은 약 3주 간격으로 2회 접종을 요한다. 그는 “1회 접종은 50% 보호밖에 제공하지 못한다”며 “1회분만 맞으려 한다면 아주 큰 실수다. 2회분을 맞으면 보호효과가 거의 두 배”라고 말했다.

백신을 영하 70도 초저온에서 보관해야 한다는 단점에 대해서는 “영국에서 이미 시작했고 일을 매우 잘 진행하고 있다. 적어도 도로나 보관 장소 같은 기본 인프라(사회기반시설)를 갖춘 나라에서는 아주 어려운 문제가 아니다”고 했다. 또 “단순 냉장으로 보관할 수 있는 새로운 방식에 관해 작업 중”이라고 전했다.

화이자는 4만3000명 이상을 대상으로 한 3상시험에서 자사 백신이 코로나19 예방에 95% 효과를 보였다고 발표한 바 있다.

미 식품의약국(FDA)는 이날 화이자-바이오엔테크 백신이 긴급사용승인 허가를 위한 기준에 부합한다고 밝혔다. FDA는 오는 10일 이 백신의 긴급사용승인 여부를 심사한다.

미 당국은 승인 허가가 나오면 24시간 이내에 백신 배포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