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전기자동차업체 테슬라가 석 달 만에 다시 5조4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에 나선다.
AP통신 등은 8일(현지시간) 테슬라가 주식 공모를 통해 50억 달러(5조4275억원)의 자본을 추가 조달할 계획이라고 밝혔다고 보도했다. 지난 9월 50억 달러 공모에 이어 3개월 만이다.
테슬라의 이번 증자 규모는 시가총액(6107억 달러·662조9000억원)의 1% 미만이다.
테슬라는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유상증자 계획서에서 추가 주식 물량을 시장에 한꺼번에 내놓지 않고 조금씩 분산해서 공모하겠다고 밝혔다.
테슬라 주식 공모는 글로벌 투자은행인 골드만삭스 등 10곳을 통해 진행되며 공모 주관사들은 0.25%의 수수료를 받게 된다.
AP통신은 “테슬라가 독일에 전기차 공장을 새로 만들고 있고, 미국 텍사스주에도 공장을 추가로 지을 계획”이라며 “내년에 전기 픽업트럭인 ‘사이버트럭’ 출시를 앞두고 있어 대규모 자본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웨드부시 증권은 “테슬라 주가 상승과 전기차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높은 관심을 고려하면 테슬라의 증자 계획은 당연한 결과”라며 “이번 증자는 테슬라 주가 상승에 긍정적”이라고 말했다.
테슬라 주가는 올 들어 668% 올랐다. 7일 기준 종가는 전장보다 7% 오른 641.76달러로 마감해 시가총액 6000억 달러를 돌파했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