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용석, 7시간 경찰조사 후 “文정권 탄압 본격적으로 시작된 느낌”

입력 2020-12-08 21:31

문재인 대통령의 명예를 훼손했다는 혐의로 체포됐던 강용석 변호사가 7시간 넘게 조사를 받은 뒤 석방됐다. 강 변호사는 자신에 대한 체포를 “문재인 정권의 탄압”이라고 주장했다.

강 변호사는 이날 조사를 마치고 서울지방경찰청 앞에서 기자들과 만나 “문재인 정권의 탄압이 본격적으로 시작됐다는 느낌”이라며 “정권을 비판하는 누구나 언제 어디서든 체포될 수 있을 것”이라고 주장했다.

서울경찰청은 이날 오전 11시쯤 강 변호사를 자택에서 정보통신망 이용 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상 명예훼손 혐의로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오후 7시10분쯤까지 조사를 마친 뒤 강 변호사를 석방했다. 경찰 관계자는 “강 변호사가 지난 9월부터 지난달 중순까지 경찰의 출석 요구에 4번이나 불응해 법원에서 체포영장을 발부받았다”면서 “조사 동안 변호인 2명이 입회해 조사를 참관했다”고 설명했다.

법조계 일각에서는 급박하지 않은 사안에 대해 체포영장을 발부받는 것에 대해서는 공권력 남용의 소지가 있다고 우려하는 분위기다.

강 변호사는 지난 3월 김세의 전 MBC 기자 등과 함께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가로세로연구소’에서 문재인 대통령이 한 남성과 악수하는 사진을 두고 “이만희 신천지 총회장과 악수했다”는 취지의 확인되지 않은 사실을 방송했다. 이후 사진 속 인물이 이 총회장이 아닌 것으로 확인되자 더불어민주당은 가세연에 대해 허위사실 유포에 따른 명예훼손죄로 경찰에 고발했다.

강 변호사는 이에 대해 “방송 내용이 오보라는 것을 바로 밝혔다”고 주장했다. 가세연은 이날 오후 서울경찰청 앞에서 강 변호사의 체포에 항의하는 취지의 방송을 진행했다. 이들은 “정정과 사과를 했는데 경찰에 체포하는 것은 보수 성향 유튜버를 위축시키기 위한 것”이라고 발발했다.

황윤태 기자 trul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