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수진 “폐족선언해야”…‘김종인 사과’ 지지 목소리 결집

입력 2020-12-09 00:11 수정 2020-12-09 00:11
박근혜 전 대통령(왼쪽)과 이명박 전 대통령. 뉴시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수감 중인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과 관련해 진행할 대국민 사과를 두고 당내에서 논란이 가중되는 가운데 의원들과 당 사무처 등에서 이를 지지하는 목소리가 속속 나오고 있다.

국민의힘 사무처노동조합은 8일 성명을 발표해 “우리 당의 지난 과오에 대한 김 위원장의 대국민 사과 계획에 깊은 감사와 지지를 표한다”고 밝혔다.

김종인 국민의힘 비상대책위원장이 8일 국회에서 긴급 기자회견을 갖고 있다.

이들은 “국민의 일꾼으로 사소한 잘못일지라도 국민에게 사과하고 반성하는 모습은 지극히 당연하다”며 “이는 계파와 개인의 신념 문제가 아니다”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사무처노동조합도 권력을 감시하지 못한 죄, 정권을 빼앗긴 죄, 국민께 실망을 드린 죄. 깊이 통감한다”고 덧붙였다.

또 “잘못을 위선으로 부정하고 거짓으로 덮기보다 사과하고 반성하는 이들에게 미래가 있다고 굳게 믿기에, 잘못의 수치보다 사과의 용기를 택한다”며 “당이 가장 위태로운 지금, 당원 모두의 간절함으로 이제껏 해내지 못한 사과와 용서의 정치를 구현해 나가길 간절히 희망한다”고 강조했다.


이에 앞서 의원들 사이에서도 김 위원장의 대국민 사과를 지지한다는 의견이 공개적으로 나왔다.

4선 중진인 박진 의원은 이날 오후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그 경위와 정치적 논란을 떠나 우리 당이 배출한 전직 대통령 두 분이 사법 판단을 거쳐 영어의 몸이 된 것은 우리 모두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이어 “지금 우리는 달라지고 있는 야당에 다시 한번 기회를 달라고 간절히 호소하고 있다”며 “과거 잘못에 대한 사과와 책임 없이 어떻게 국민의 지지를 다시 받을 수 있겠느냐”고 되물었다.

박진 국민의힘 의원과 조수진 의원. 뉴시스

그러면서 “모두의 생각이 다르겠지만, 잘못에 대한 반성은 보수의 참모습”이라며 “과거를 정리하고 미래와 혁신을 향해 나아갈 수 있도록 모든 구성원이 함께하길 소망한다”고 당부했다.

조수진 의원 역시 이날 오전 SNS에 올린 글에서 열린우리당과 친노의 2007년 ‘폐족’ 선언을 거론하면서 당내 대국민 사과에 반발하는 목소리를 비판했다.

그는 “국민의힘은 넓은 중도를 기반으로 보수는 물론 합리적 진짜 진보까지 함께해야 한다”며 “정치사도 모르면서 섣부르다느니 잃은 게 많다느니 반대만 해선 ‘영원한 폐족’이 될 뿐”이라고 강조했다.

박진 의원과 조수진 의원 페이스북 전문. 각 페이스북 캡처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