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차기 조 바이든 행정부의 초반 성패를 좌우할 조지아주 결선투표에 18세 유권자들이 ‘키(key)’를 쥐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영국 BBC방송은 7일(현지시간) ‘조지아의 17세 청소년들이 바이든 행정부를 바꿀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18세 생일이 지나지 않아 지난 11월 대선에서 투표하지 못한 수천명의 17세들이 조지아주 결선투표에는 유권자로 참여하게 된다”고 보도했다.
조지아주에서 대선과 결선투표 사이에 투표권을 얻게 되는 18세 유권자는 2만3000명에 달한다. 조지아주에서 지난 대선에서 바이든 당선인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격차는 1만1779표에 불과했다. 18세가 되는 유권자가 충분히 영향력을 행사할 수 있을 정도의 숫자인 셈이다.
내년 1월 5일 진행되는 조지아주 결선투표 결과에 관심이 쏠리는 이유는 그 결과에 상원 다수당이 누가 될지 달려 있기 때문이다. 선거에서 상원 2석을 뽑는데, 현재 상원 의석은 공화당이 50석, 민주당이 48석이다. 민주당이 2석을 다 장악하면 동수를 만들 수 있는 상황이다.
의사결정 과정에서 여야 동수가 나올 경우 상원의장을 맡는 부통령이 캐스팅보트를 행사하게 된다. 민주당 소속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취임하면 민주당이 사실상 다수당이 되는 것이다.
지난 11월 선거에서는 데이비드 퍼듀 상원의원(49.7%)과 존 오소프 민주당 후보(47.9%), 켈리 뢰플레 상원의원(25.9%)과 라파엘 워녹 민주당 후보(32.9%)의 대결에서 각각 공화당 퍼듀와 워녹 의원이 승리했다.
현재도 두 선거구는 모두 승자를 예측하기 힘든 상황으로 전해졌다. 이런 상황에서 지난 11월 선거와 1월 선거의 가장 큰 차이가 조지아주에서 새롭게 추가된 18세 유권자들의 선택이 승부를 좌우할 가능성이 상당히 크다.
지난 11월 대선 직후 참정권을 얻은 조지아주의 18세 유권자인 마이클은 “공화당이 상원에서 51석 이상을 차지하게 되면 바이든 당선인이 지지하는 어떤 정책도 통과될 수 없다”며 “(다음 중간선거가 있을) 2년 동안 어떠한 일도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며 투표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김이현 기자 2hy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