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안산 산다, 가만 안 둬” 조두순 출소 기다린다는 사람들

입력 2020-12-08 16:57
네티즌이 컬러로 복원한 조두순의 사진. 온라인 커뮤니티

출소를 앞둔 초등학생 납치·성폭행범 조두순(68)을 응징하겠다는 예고가 온라인상에 잇따르고 있다. 온라인 커뮤니티, 유튜브 등에 올라온 관련 콘텐츠는 높은 조회수를 기록하며 네티즌의 폭발적인 관심을 받았다.

최근 유튜브 채널에는 나흘 뒤 출소하는 조두순에게 보복하겠다는 내용의 영상이 속속 등장했다. 한 유튜버가 올린 영상은 8일 오후 4시21분 기준 66만회 넘게 재생됐다. 이 유튜버는 영상에서 “출소 당일 교도소 앞에 대기했다가 몇대 때리고 가겠다”고 말했다.

이종격투기 선수 명현만도 자신의 유튜브 채널에서 조두순이 출소하는 날 그를 찾아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명현만은 구독자들이 “조두순 찾아가시나요?”라고 묻자 “당연합니다. 물론이죠”라고 답했다. 그는 지난 3월 한 방송에서도 “조두순을 가만두지 않겠다”고 말하며 과거 조두순이 복역 중인 포항교도소까지 찾아갔던 일화를 공개하기도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보배드림’에는 ‘나 안산 산다. 조두순 출소를 기원한다’라는 제목의 글이 게시돼 눈길을 끌었다. 글쓴이는 “그 XX 얼굴 캡처 뜨고 휴대전화 바탕화면 만들 것”이라며 “인간 같지도 않은 그 XX 눈에 띄면 XX만 X작살 낼 거다”라고 했다. 이어 “검도 4년, 복싱 5년, 유도 1년 배운 거 총동원해서 아픔을 당하신 가족분이 조금이나마 속 시원해지길 바라면서 X작살 내겠다”고 의지를 드러냈다. 이 글도 13만회가 넘는 조회수를 기록했다.

이 커뮤니티에는 지난해에도 유사 글이 게재됐다. ‘조두순 출소일 환영 인사 가실 분’이라는 제목의 글에는 ‘모이는 시간과 장소를 알려 달라’ ‘차량으로 밀어버리자’ 등의 댓글이 달렸다. 일부 맘카페에는 조두순 가족의 확인되지 않은 새 주소까지 공개된 상태다.

법무부 교정당국은 이 같은 여론에 조두순의 출소 방법을 두고 고심 중이다. 조두순을 다른 출소자들과 분리해 별도 차량에 태워 보내는 방안을 검토 중이지만 특혜 논란이 일어날 수 있어 쉽게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다만 조두순에 대한 사적 보복 행위는 법과 원칙에 따라 엄정하게 대응하겠다는 입장이다.

포항교도소에서 복역 중이던 조두순은 성폭력사범 심리치료 프로그램 특별과정 이수를 위해 다른 교도소로 이감돼 있다. 출소 당일 어느 교도소에서 출소할지는 공개되지 않았다. 통상 형기를 마친 수용자는 오전 5시쯤 석방되지만 조두순은 위치추적전자장치(전자발찌) 부착 등의 절차를 거쳐야 하기 때문에 더 늦어질 것으로 보인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