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세인트루이스 카디널스 투수 애덤 웨인라이트(39)가 올해 로베르토 클레멘테상 수상자로 선정됐다. 이 상은 자선활동으로 메이저리그의 명예를 높인 선수에게 수여되는 선행상이다. 텍사스 레인저스 후보자인 추신수(38)의 수상은 아쉽게 불발됐다.
메이저리그 사무국은 8일(한국시간) 클레멘터상 수상자로 웨인라이트의 이름을 호명했다. 웨인라이트는 코로나19 대유행으로 생계를 위협받는 마이너리그 선수들을 위해 올해 초 25만 달러(약 2억7000만원)를 기부한 공헌으로 높은 평가를 받았다. 2013년 자선재단 ‘빅리그 임팩트’를 설립해 세계 각국으로 깨끗한 물을 공급하는 식수 지원, 결식아동 지원 활동도 펼쳐 왔다.
클레멘테상은 1972년 지진 피해를 입은 니카라과에 구호물자를 싣고 탑승한 비행기 추락 사고로 사망한 로베르토 클레멘테를 추모하는 뜻에서 제정됐다. 당초 메이저리그 커미셔너의 직함을 붙였던 명칭을 클레벤테의 사후인 1973년부터 클레멘테상으로 변경했다.
각 구단은 매 시즌마다 1명씩 클레멘테상 후보를 추천할 수 있다. 추신수는 2020시즌 메이저리그 정규리그 종료를 앞둔 지난 9월 10일 미국 텍사스주 알링턴 홈구장 글로브라이프필드에서 크리스 우드워드 감독으로부터 트로피를 받고 후보자로 추대됐다. 올해를 마지막으로 텍사스와 계약이 끝나지만 코로나19로 고통을 받는 마이너리거와 국내 팬들을 잊지 않았다.
추신수는 지난 4월 텍사스 산하 마이너리그 선수 191명에게 1인당 1000달러씩의 생계 자금을 지원했다. 이에 앞서 지난 3월 10일에는 코로나19 확산세가 국내에서 가장 가파르게 나타났던 대구를 지원할 2억원을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기탁하기도 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