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에서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시작됐다. 대규모 백신 접종으로 팬데믹을 종식시킬 수 있을지 전 세계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AP통신 등은 8일(현지시간) 전국에서 미 제약사 화이자와 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백신을 투약하기 시작했다고 보도했다. 세계 최초로 이 백신에 긴급사용 승인을 내린 데 이어 1주일도 안돼 접종을 시작한 것이다.
영국 정부는 이 날을 ‘V-데이’라고 칭했다. 보리스 존슨 총리는 “오늘은 영국이 코로나19와의 싸움에서 거대한 한 발을 뗀 날”이라고 밝혔다. 전날까지 영국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 수는 173만7960명, 누적 사망자 수는 6만1434명으로 세계 7위다.
영국 전역엔 백신 접종을 위한 70개의 거점 병원이 지정됐으며 접종 비용은 무료다. 현장 의료인력과 80세 이상 노인, 요양원 직원 등이 우선 접종 대상이다. 직접 병원을 방문하기 어려운 요양원 거주자들은 2주 내 접종을 시작한다. 코로나19 백신은 첫 접종을 받고 나면 3주 뒤 두 번째 접종을 하고 면역력은 그로부터 1주 후에 생긴다.
영국은 현재까지 2000만명에게 면역을 생성시킬 수 있는 분량인 4000만회분의 화이자 백신을 구매했다. 정부는 인구의 40%에 해당하는 2500만명에게 접종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
BBC방송은 “영국 정부는 올 연말까지 1000만회분의 백신을 공급받을 예정이었으나 생산 문제로 예상보다는 속도가 늦어질 것”이라고 전했다.
임세정 기자 fish813@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