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북 포항공항이 반세기 만에 ‘포항·경주공항’으로 명칭 변경을 추진한다.
8일 포항시에 따르면 오는 23일 포항시와 경주시 관계자들이 ‘포항공항’ 명칭을 ‘포항·경주공항’으로 변경하는 내용의 협약식을 갖는다. 이후 국토부에 건의서를 제출하고 행정적인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공항명칭에 지역명을 병기해 변경하는 것은 포항·경주공항이 처음이다.
포항시 남구 동해면에 위치한 포항공항은 1970년 2월 비행장이 설치됐으며 그해 3월 대한항공(주)이 포항-서울 간 노선을 개설했다.
그러나 최근 항공 수요가 줄면서 존폐 위기에 놓이자 경북도, 포항시, 경주시는 저가항공사 유치, 공항 명칭 변경 등을 통한 공항 활성화 방안을 마련했다.
경북도와 포항시는 올해 7월 (주)진에어가 포항공항에 취항하는 조건으로 20억원(경북도 6억원·포항시 14억원)을 지원하기로 했다.
경주시도 조례를 제정하고 포항공항에 ‘경주’를 병기해 명칭을 변경하는 조건 등으로 매년 2억원을 내기로 했다. 포항시의 부담이 그만큼 줄어 든다.
또 포항공항과 경주 보문단지의 접근성을 높이기 위해 지방도 945호선 확장, 공항 리무진 버스 운행 등도 추진된다.
포항시 관계자는 “포항시는 보조금 부담을 줄이고 경주시는 대내외 홍보와 해외관광객 유치 등의 시너지를 기대하고 있다”면서 “포항공항 명칭 변경은 국내 첫 사례로 존폐 위기에 놓인 지역 공항의 활성화와 지역 상생을 위한 모범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경북도가 지난 5월 실시한 공항명칭에 대한 설문 조사에서 포항·경주공항이 42%로 가장 높았고 신라공항 26%, 경주·포항공항 21%로 뒤를 이었다.
포항=안창한 기자 changha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