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최초 백신 접종자는 英 90세 할머니… “매우 영광”

입력 2020-12-08 16:25 수정 2020-12-08 16:50
올해 90세인 마거릿 키넌씨가 영국에서 화이자-바이오엔텍이 공동개발한 코로나 백신을 처음으로 접종받고 있다. AP연합뉴스

영국의 90세 할머니가 세계 최초로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사람으로 기록됐다. 그는 “너무나 영광스럽다”고 소감을 밝혔다.

8일(현지시간) AP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영국에서 세계 최초로 화이자-바이오엔테크의 코로나19 백신을 접종한 사람은 90세 마거릿 키넌 할머니다. 그는 다음주 91세를 앞두고 ‘백신 1호’의 주인공이 됐다.

이날 오전 6시31분 코번트리 대학 병원에서 백신 주사를 맞은 키넌 할머니는 “코로나19 백신을 맞은 첫 번째 사람이 된 데 너무나도 영광스럽다”고 말했다.

키넌 할머니는 “내가 바랄 수 있는 최고의 생일 선물을 앞당겨 받게 됐다”며 “한해의 대부분을 나 혼자서 보내다가 드디어 새해에는 나의 가족, 친구들과 보내는 것을 고대할 수 있게 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영국은 이날부터 미국 제약사 화이자-독일 바이오엔테크가 공동개발한 백신 접종을 시작했다. 초기 접종 대상자는 현장 의료인력, 80세 이상, 요양원 직원이다. 요양원 거주자들은 2주 내 접종을 시작한다.

코로나19 백신은 첫 접종을 받고 나면 3주 뒤 두 번째 접종을 하고 면역력은 그로부터 1주 후에 생긴다. 백신 접종은 무료다.

영국의 맷 행콕 보건장관은 이날 “병원 최대 70곳에서 오늘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한다”며 “꽤 감격적이다. 의료진들 덕분에 가능했다”고 밝혔다.

박상은 기자 pse021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