잇단 추락사고로 수백명의 목숨을 앗아간 보잉 737맥스가 21개월여 만에 운항을 재개한다. 브라질 저비용항공사(LCC)인 골(Gol)이 그 주인공이다.
8일(현지시간) CNN방송 등에 따르면 골은 9일 일반 승객을 태우고 보잉 737맥스 운항에 나선다. 2018년과 이듬해 일어난 대형 추락사고로 운항을 멈춘 뒤 이뤄지는 첫 비행이다. 항공사 측은 승객들에게 운항 기종이 737맥스라는 사실을 공지할 예정이라며 737맥스 탑승을 원하지 않는 승객은 다른 항공편을 선택하도록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현재 국내선 위주 LCC인 골은 보잉 737맥스 7기를 보유 중이다. 140명가량의 조종사는 운항 재개에 앞서 비행 훈련도 실시했다. 파울로 카키노프 골 최고경영자는 “737맥스를 비행에 복귀시키게 돼 기쁘다”고 말했다.
앞서 737맥스는 우수한 연비 등을 앞세워 보잉의 효자상품으로 통했다. 하지만 2018년 10월 인도네시아 라이언에어 소속 항공기가 이륙 6분 만에 자바해에 추락해 탑승자 189명 전원이 숨지는 참사로 결함 논란이 일었다. 이 항공기는 이듬해 3월에도 에티오피아에서 추락해 157명의 사망자를 냈다. 전 세계 40개국에서 운항이 전면 중단된 보잉은 결함 보완 작업에 나섰고, 지난달 중순 미 연방항공청(FAA)으로부터 20개월 만에 운항 허가를 받았다.
보잉 737맥스는 골에 이어 아메리칸항공에서도 운항이 재개된다. 아메리카항공은 오는 29일 일반 승객을 태우고 비행에 나선다.
박장군 기자 general@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