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최근 급격한 지지율 하락에 대해 청와대가 8일 “심기일전하겠다”고 밝혔다. 청와대는 지지율에 일희일비하지 않는다는 입장은 유지했지만, 최근 지지율 이탈은 심상찮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강민석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기자들을 만나 “지지율은 오르기도 하고 떨어지기도 하니까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을 것이다. 다만 심기일전하겠다”며 “코로나 상황이 지금 방역 전시상황을 방불케 하고 있다. 어제 대통령께서도 국민 삶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서 방역에 비상한 각오로 총력을 기울여서 조속히 확산 고리를 차단하겠다고 밝히셨다”고 말했다.
코로나19 재확산 차단이 지지율 견인의 방법의 하나라고 본 것이다. 문 대통령 지지율 하락에 영향이 큰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갈등, 부동산 문제 등 다른 현안에 대해선 구체적으로 언급하진 않았다.
앞서 문 대통령은 전날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방역과 민생에 너나없이 마음을 모아야 할 때에 혼란스러운 정국이 국민들께 걱정을 끼치고 있어 대통령으로서 매우 죄송한 마음”이라고 사과한 바 있다.
강 대변인은 “이번에 마지막 고비를 잘 넘겨서 방역에서 유종의 미를 거두고, 한발 앞서 변화에 대비해서 실력으로 당당하게 코로나 이후 시대에 새로운 도전에 맞설 수 있도록 그렇게 심기일전해서 나아가겠다”고 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이날 제57회 무역의 날 기념사에서 “CPTPP(포괄적·점진적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 가입도 계속 검토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내년 조 바이든 미 행정부 출범 이후 미국의 CPTTP 복귀 가능성이 커지자 문 대통령도 가입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고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은 “막대한 잠재력을 가진 신남방, 신북방 국가를 중심으로 FTA(자유무역협정) 네트워크를 더욱 넓혀가겠다”며 “지난달 최종 서명한 RCEP(역내포괄적경제동반자협정)을 시작으로 올해 안에 인도네시아 이스라엘과의 FTA를 마무리짓고 인도 필리핀 캄보디아 우즈베키스탄과의 FTA도 더욱 속도를 내겠다”고 강조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