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주말 인도에서 발생한 정체불명의 괴질이 계속해서 확산하고 있다. 7일(현지시간) 기준 450명 이상이 감염됐고 1명이 사망했다.
영국 일간 가디언에 따르면 지난 주말부터 인도 남부 안드라 프라데시주 엘루루 지역에서는 수백명의 사람들이 원인을 알 수 없는 이상 증상에 시달리고 있다. 졸도와 발작, 어지러움 등이 대표적이다. 일부 환자는 안구에 타는 듯한 통증을 호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의료당국 관계자는 현지매체 ‘인디안 익스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통증을 호소한 환자들은 뚜렷한 이유 없이 구토를 시작했다”면서 “특히 어린 연령층에서 피해가 큰 상황”이라고 설명했다.
이런 가운데 이날 이같은 증상을 보인 45세 남성이 심장마비로 사망하며 최초의 사망자가 나왔다.
인도 보건당국은 괴질의 원인을 규명 중에 있지만 아직 뚜렷한 성과는 나오지 않았다. 의료당국은 전문가를 파견해 괴질이 발생한 원인을 조사 중이다.
당국은 식수나 식량 오염 등 집단 식중독으로 인해 이 같은 현상이 발생했을 가능성을 들여다보고 있다. 특히 환자 전원이 공통적으로 같은 식수원에서 공급된 물을 마셨다는 점에서 식수 오염 가능성이 유력하다는 분석이다. 정부는 해당 지역의 5만7863가구에서 수돗물 샘플을 채취해 분석 중에 있다. 그 외 가능성으로는 공기 중으로 전파되는 독성물질이 유출됐을 시나리오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보건당국은 혹시 모를 코로나19와의 연관성을 조사하기 위해 환자 전원에게 코로나19 검사를 시행했지만 전원 음성 판정을 받았다. 혈액 성분 분석에서도 바이러스성 감염의 징후는 발견되지 않았다.
괴질이 전국적으로 확대된다면 인도의 의료체계에 상당한 타격을 줄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인도는 970만명 이상의 코로나19 누적 확진자가 발생한 만큼 이미 의료붕괴에 직면한 상황이다. 괴질이 확인된 안드라 프라데시주도 확진자 80만명 이상이 나온 지역이다.
김지훈 기자 german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