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투기 의혹 제기’ 손혜원 남동생, 필리핀서 극단적 선택

입력 2020-12-08 15:33
왼쪽은 손혜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 오른쪽은 사망한 동생 손현씨. 뉴시스

손혜원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추가로 제기했던 동생 손현(63)씨가 필리핀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현지 경찰은 그가 극단적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사건을 종결했다.

8일 주필리핀 한국대사관에 따르면 손씨는 지난 4일(현지시간) 오전 10시30분쯤 필리핀 북부 팜팡가주 앙헬레스시에 있는 한 호텔 객실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손씨는 지난 11월 4일부터 해당 호텔에 투숙했다. 그는 마닐라에서 코로나19로 어려움에 처한 한인들을 도우며 지내왔던 것으로 전해졌다.

현지 경찰은 타살을 의심할만한 흔적이 없고, 현장에서 처지를 비관하는 내용의 유서가 발견됨에 따라 손씨가 극단적인 선택을 한 것으로 보고 사건을 종결 처리했다.

앞서 손씨는 지난해 2월 기자회견을 열고 누나인 손 전 의원의 부동산 투기 의혹을 추가로 제기했다. 당시 그는 “기존에 밝혀진 (손 전 의원의) 차명 부동산 24건 외에 7건이 더 있다”며 “사실이 아니면 나를 고소해도 된다”고 말했다.

그는 “자체 확인 결과 손 전 의원이 측근 4명을 통해 해당 근대역사문화공간에 7개 필지를 더 보유하고 있다”며 “손혜원은 자신에게 의혹이 제기되자 부동산에 관심도 없고 투기한 사실도 없다고 주장했지만, 매형 명의의 부동산을 통해 큰 이득을 남긴 적이 있다”고 했다.

손씨는 손 전 의원 부친의 독립 유공자 포상에 대해서도 기존의 의혹을 다시 제기했다. 그는 “독립유공자 포상을 신청해 받아낸 것도 보훈처에 압력을 넣은 결과”라고 주장했다.

손 전 의원은 지난 8월 1심에서 비공개 정보를 이용해 목포시 부동산을 차명으로 매입하고 다른 사람에게도 매입하도록 한 혐의로 징역 1년 6개월을 선고받았다. 당시 법정구속을 면한 손 전 의원은 “유죄판결을 납득하기 어렵다”며 항소했다.

김수련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