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하성(25·키움 히어로즈)의 ‘빅리그’ 진출 도전이 본 궤도에 들어갔다.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30개 구단과 협상을 위한 포스팅(비공개 경쟁 입찰)이 공시됐다. 늦어도 내년 1월 2일(한국시간)까지 이적과 잔류의 당락이 결정된다.
키움 구단 관계자는 8일 “김하성에 대한 메이저리그 포스팅이 지난 2일에 공시됐다. 지난달 25일 한국야구위원회(KBO)에 포스팅 공시 요청 공문을 발송했지만, 서류를 추가로 제출하면서 공시가 1주일가량 미뤄졌다”며 “김하성은 국내에서 개인 훈련으로 다음 시즌을 준비하면서 협상 결과를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메이저리그 홈페이지 MLB닷컴은 지난 7일 밤 11시쯤 “올해 내야수 시장이 활발하다”며 프란시스코 린도어(클리블랜드 인디언스), 놀란 아레나도(콜로라도 로키스) 등 이적 가능 선수들을 나열한 뒤 “이제 새로운 이름을 추가할 때가 됐다. 한국의 유격수 김하성”이라고 그의 포스팅 소식을 전했다.
MLB닷컴과 스포츠채널 MLB네트워크를 포함한 미국 언론 일부가 김하성의 이름을 동시간대에 언급했다. 미국에서 김하성의 이름이 본격적으로 거론된 정황으로 볼 수 있다.
MLB 포스팅에 나선 선수의 협상 기간은 미국 동부시간을 기준으로 공시 당일 오전 8시부터 30일째가 된 날의 오후 5시까지다. 김하성의 이적 여부는 한국시간으로 내년 1월 2일 오전 7시 전에 확정된다. 이때까지 협상을 완료하지 못하면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진출은 다음 시즌을 기약하게 된다.
김하성의 메이저리그 진출 가능성은 크게 전망되고 있다. 김하성은 이미 올 시즌 초반부터 진출 의사를 밝혀 왔고, 미국 언론들은 이런 그를 주요 자유계약선수(FA) 중 하나로 거론하고 있다. MLB닷컴은 김하성을 FA 전체 10위에 해당하는 자원으로 평가했다.
김하성은 올 시즌 KBO리그에서 30홈런 23도루 0.306을 작성했다. 2년 연속으로 ‘100타점-100득점’(109타점-111득점) 고지도 밟았다. 유격수와 3루수를 모두 맡을 수 있는 내야 수비의 범위와 아직 20대 중반으로 젊은 나이가 김하성의 강점으로 평가된다. MLB닷컴은 김하성을 FA 전체 10위에 해당하는 자원으로 평가했다.
미국 방송 CBS스포츠는 이날 김하성의 행선지를 오클랜드 애슬레틱스로 지목하며 “4년간 3600만 달러(약 390억원)의 계약을 맺을 수 있다”고 전망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