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로 코로나19 후유증 치료, 일본서 처음 시작

입력 2020-12-08 14:07

코로나19에 걸린 뒤 나타나는 후유증에 국내 바이오기업이 개발한 줄기세포 치료법이 일본에서 처음 적용돼 주목된다.

네이처셀은 일본의 ‘큐슈 특정인정재생의료 등 위원회’가 네이처셀의 일본 협력병원인 ‘예성회 트리니티클리닉 후쿠오카’가 요청한 ‘자가지방 유래 중간엽 줄기세포를 사용한 코로나19 후유증에 대한 치료 계획’을 심사 평가해 지난 7일 ‘적합’ 의견으로 심사 통과를 결정했다고 8일 밝혔다.

이에 트리니티클리닉 후쿠오카는 일본 후생노동성에 관련 자료를 제출, 필요한 행정절차를 마무리하는 즉시 코로나19 후유증으로 호흡곤란, 가슴 통증 및 권태감 등을 겪는 환자들을 대상으로 줄기세포를 배양해 정맥 내에 투여하는 방식의 재생 의료를 실시하게 된다고 네이처셀은 전했다.

통상 후생성 행정 처리에 2~3주 걸리는 점을 감안하면 늦어도 이달 하순부터는 본격적인 치료가 가능할 것으로 예상된다. 치료는 일본에서 이뤄지지만 한국 국민을 포함해 누구든 국적에 상관없이 해당 치료를 받을 수 있다. 라정찬 바이오스타줄기세포연구원장은 “네이처셀과 알바이오가 공동 운영하는 바이오스타연구원이 원천기술을 확보하고 있는 특허기술로 줄기세포를 배양해 정맥 내에 투여함으로써 항염증과 조직재생 작용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치료 과정은 이렇다. 코로나19에 감염돼 치료받았지만 후유증이 있는 환자의 지방 조직을 트리니티클리닉 후쿠오카 등 사전에 승인받은 곳에서 채취해 줄기세포를 분리한다. 이어 여러 공정을 거쳐 배양한 뒤 환자에게 회당 2억셀(cell)씩 2~4주 간격으로 총 3회 정맥을 통해 투여한다. 치료에 대한 평가는 폐기능 검사, 혈중산소포화도, 염증수치 변화, 통증 진단 등을 통해 염증 감소와 증상 완화를 기준으로 이뤄진다. 안전성도 함께 평가한다.

최근 연구에 따르면 전세계에서 확산중인 코로나19는 감염 후 완치되고도 심각한 후유증을 유발하는 것으로 확인되고 있다. 브레인 포그(brain fog, 멍한 느낌), 호흡곤란, 가슴통증 등이 대표적이다. 미국의사협회저널(JAMA)에 발표된 논문에 따르면 코로나19 환자의 87.4%가 적어도 1개 이상의 후유증을 앓는 것으로 나타났다.

민태원 의학전문기자 tw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