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등 뒤쳐지고…유색인종 학생서 두드려져
코로나 극복 이후 개인교습·여름학기 등 필요
코로나19로 정상적인 학교 수업 대신 온라인 수업을 받으면서 미국 학생들의 학력 수준이 낮아졌다는 발표들이 이어지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가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NYT는 이 같은 학력 저하 현상이 흑인 등 유색인종 학생들에서 두드려졌다고 전했다.
미국에서는 코로나19가 해결된 이후 학교 저하 현상을 극복하기 위한 방안들이 논의되고 있다. 학교들이 정상적으로 다시 문을 열었을 때 모든 학생들이나 대부분의 학생들을 대상으로 개인 교습 또는 여름학기와 같은 조치들이 필요하다는 주장들이 제기되고 있다고 NYT는 설명했다.
미국에서 두 번째로 큰 지역 교육청인 로스앤젤레스(LA) 통합교육청은 지역 고등학교 학생들 중에서 D와 F 학점을 받은 학생들이 지난해와 비교할 때 15% 늘었다고 이날 밝혔다. 또 초등학생 중에서 영어 읽기 우수를 받은 비율은 10% 떨어졌다.
컨설팅 기업 ‘매킨지 앤 컴퍼니’가 미국 25개주의 수십만 초등학생들의 올해 가을 성적과 지난해 비슷한 시험의 결과를 비교한 연구조사에서도 학력 저하 현상이 드러났다. 이번 연구에는 미국 유치원생부터 중학교 2학년생까지 전체 학생들의 약 30%에 해당하는 학생들의 평가 시험 결과가 활용됐다.
이 연구조사 결과, 코로나19로 온라인 수업 등 원격 교육을 받았던 초등학생들이 수학에서는 3개월 정도, 영어 읽기에서는 1달 반 정도 진도가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유색인종 학생들은 수학에서 지난해보다 3개월에서 5개월 정도 진도가 떨어진 것으로 조사됐다.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봄부터 미국 전역에서 온라인 수업이 실시된 것을 감안하면 유색인종 학생들의 학력 저하 현상은 심각한 수준이라는 사실이 드러난 것이다. 백인 학생들은 지난해에 비해 수학 과목에서 평균 두 달 정도 진도가 늦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비영리 교육평가기관인 NWEA의 최근 연구결과도 마찬가지였다. NWEA는 미국의 초등학교 3학년부터 중학교 2학년 학생들을 대상으로 수학 과목의 평가를 실시한 결과, 지난해 가을 같은 시험을 치른 학생들보다 점수가 5∼10% 포인트 정도 낮아졌다고 밝혔다.
NWEA는 초등학교 고학년 중에서 흑인과 히스패닉 학생들의 학력 저하 현상이 두드러졌다고 지적했다. 다만, NWEA는 다만 영어 읽기에서는 심각한 학력 저하 현상은 밝혀지지 않았다고 덧붙였다.
미국에서는 올해 봄 코로나19 확산 이후 학교 문을 여전히 열지 않는 주(州)도 있고, 코로나19가 재확산되자 다시 학교 문을 닫은 주들도 있다. 일부 주는 등교와 온라인 수업을 병행하는 혼합 교육을 실시하고 있다.
워싱턴=하윤해 특파원 justice@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