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인영 “정권 재창출 위해 할 일 있다면 한다…北 1월 이후 열릴 수도”

입력 2020-12-08 11:40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4일 서울 서초구 국립외교원에서 열린 '한국국제정치학회 연례학술대회'에 참석해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8일 더불어민주당의 정권 재창출을 위해 “저를 던져서 해야 할 일이 있다면 하겠다”고 밝혔다. 이 장관은 또 북한이 다음 달 8차 노동당 대회 이후 우리 정부의 보건협력 제안에 응할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이 장관은 이날 CBS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 ‘민주당 대선주자로 이름이 나오는데 어떻게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내년은 정권 재창출과 관련해 매우 중요한 시점”이라며 이같이 답했다. 여권의 차기 대선 주자 중 하나로 거론되고 있는 상황에서 그 가능성을 열어놓은 발언으로 풀이된다. 이 장관은 다만 “지금 제가 할 일은 남북관계를 푸는 것”이라며 통일부 장관으로서의 소명에 따라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개선에 전념할 뜻을 밝혔다.

이 장관은 다음 달로 예정된 북한의 8차 노동당 대회 이후 남북 관계가 개선될 수 있다고 전망했다. 이 장관은 “미국의 대통령 선거가 끝났고 내년 1월 북한의 8차 당 대회, 조 바이든 대통령의 취임을 기점으로 (한반도) 정세는 풀어지는 방향이 될 것”이라며 “1월 이후에는 가능성이 열리지 않을까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 장관은 “북한의 ‘80일 전투’가 완료되고 내년 1월 8차 당 대회에서 총노선이 정리될 때까지 (남북 간) 소통이나 교류는 당분간 기대할 수 없다”며 그 이후 북한이 우리 정부의 보건협력 제안 등을 받아들일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이는 대북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북한이 대미 관계의 불확실성을 줄이기 위해 한국과의 교류협력을 재개할 수도 있다는 분석과 결을 같이 하는 관측이다. 전문가들은 북한이 8차 당 대회에서 대남·대미 노선을 공개한 뒤 코로나19 공동 대응을 명분 삼아 남북 관계 개선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다.

이 장관은 또 미국 조 바이든 대통령 당선 이후 남북미 3국의 정상회담 개최가 열릴 수도 있다는 기대감도 내비쳤다. 이 장관은 바이든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10월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핵 감축에 동의한다면 정상회담을 할 수도 있다고 했던 발언을 언급하며 “북한이 핵 군사 노선에서 조금만 더 유연하게 나오면, 실제로 핵 능력을 감축한다면 정상회담을 할 수 있다는 입장은 우리의 접근 전략과도 유사하다”고 평가했다.

손재호 기자 say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