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확산세가 잡히지 않고 거세지는 가운데 확진자를 치료할 병상 부족 문제가 심각한 수준에 이르고 있다. 특히 수도권 중심으로 확산이 이어지면서 경기도 신규 확진자 88%가 입원할 병원을 찾지 못해 대기 중인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도는 8일 0시 기준 전날 발생한 코로나19 신규 확진자가 158명으로 현재까지 누적 확진자가 8472명이라고 밝혔다. 신규 확진자 중 지역발생은 147명, 해외유입은 10명이다.
코로나19가 수도권 중심으로 빠르게 확산되면서 경기도 일일 신규 확진자는 지난 1일부터 7일까지 연속 100명대를 기록했다. 연일 확진자가 늘면서 병상 부족 문제가 현실화되고 있다.
신규 확진자의 88.5%인 139명은 병원이나 생활치료센터를 배정받지 못해 자택에서 대기 중인 ‘격리 예정’ 상태인 것으로 파악됐다. 기존 자택 대기 확진자까지 포함해 8일 0시 기준 자택 대기 중인 확진자는 396명으로 집계됐다. 전날 366명보다 30명 증가한 것이다.
병상 배정이 제때 이뤄지지 않으면서 시·군에 따라 길게는 사흘까지 자택에서 병상 배정을 기다리고 있다고 방역 당국은 설명했다.
경기도는 이에 따라 지난 3일부터 일시적인 가정 대기 확진자를 관리하는 홈케어 시스템을 다시 가동 중이다. 경기도는 지난 8∼9월 2차 유행 때에도 홈케어 시스템을 운영한 바 있다.
7일 신규 확진자의 주요 감염경로를 보면 양평군 개군면의 집단발병과 관련한 확진자가 9명 더 늘어 도내 누적 확진자는 57명이 됐다.
서울 종로구 음식점 관련 9명(누적 32명), 서울 성북구 뮤지컬 연습장 관련 5명(누적 14명), 연천 군부대 관련 1명(도내 누적 82명), 고양 요양원B 관련 1명(누적 20명), 부천 대학병원 관련 3명(누적 19명), 서울 마포구 교회 관련 1명(누적 49명)이 각각 추가 확진됐다.
집단감염 사례로 분류하지 않은 소규모 n차 감염 사례도 91명(58%) 발생했다.
감염경로를 알 수 없어 조사 중인 확진자도 22명(14.0%) 나왔다.
도내 코로나19 관련 사망자는 1명 나와 모두 126명이 됐다.
조민영 기자 mym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