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6억 반포 전세살면서…“주인전화에 밥 안넘어가더라”

입력 2020-12-08 11:21
이혜훈 전 의원 자료사진. 뉴시스


내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출마를 선언한 이혜훈 전 국민의힘 의원이 전세금 26억의 반포 아파트에 거주하면서 전세살이 설움을 토로해 눈총을 받고 있다.

논란이 된 말은 최근 경향신문과 인터뷰에서 주택 공약과 관련해 여러 가지 이야기를 하는 과정에서 나왔다. 그는 한강 변에 25평 아파트를 1억5000만원에 공급하는 ‘허니스카이’ 등의 정책으로 내세웠다. 15년째 무주택자라고 소개된 이혜훈 전 의원은 ‘월급을 모아 집 사는 서울을 만들겠다’는 각오도 밝혔다.

3선 의원을 지냈지만 집이 없었다고한 이혜훈 전 의원은 “집주인한테 전화가 오는 날이면 밥이 안 넘어가더라”며 전세살이의 어려움을 안다는 취지의 말도 했다.

그러나 집 없는 설움을 말하기에 이혜훈 전 의원의 전세금이 너무 높다는 비판이 계속 나오고 있다. 서울의 웬만한 아파트를 사고도 남을 금액이기 때문이다. 지난 공개된 제20대 국회 퇴직 국회의원 재산 신고 내역을 살펴보면 이혜훈 전 의원은 배우자 명의로 서초구 래미안퍼스티지 아파트 전세권을 소유하고 있고, 그 금액이 26억원이다.

2016년 8월 공개된 자료에도 이혜훈 전 의원은 같은 아파트 전세권을 21억원으로 신고했다. 당시 이혜훈 전 의원이 남편과 함께 신고한 재산등록 내역은 65억2140만원이었다. 아파트 전세권과 상가 3채, 예금 등을 합한 것이다.

경향신문 기사와 이혜훈 전 의원 페이스북에는 “60억이 있다면서 집 없는 설움을 말할 자격이 있느냐” “26억 전세 아파트 사시는 걸 무주택으로 봐야 하냐. 정말 실망했다” 등의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신은정 기자 sej@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