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역화폐 ‘대구행복페이’ 경제 방역 효과 입증

입력 2020-12-08 10:55 수정 2020-12-08 13:52
대구시가 발행한 대구행복페이 모습. 국민DB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경기 침체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대구시민들을 위해 대구시가 발행한 지역화폐 ‘대구행복페이’가 경제 방역 효과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대구시는 대구행복페이 효과를 확인한 만큼 내년에 발행 규모를 더 늘려 지역 경제를 활성화한다는 방침이다.

8일 대구시와 대구경북연구원에 따르면 대구지역 소상공인 점포에서 사용할 수 있는 대구행복페이는 지난 6월 처음 발행됐다. 정식 발행금액은 3000억원이지만 희망지원금 일부, 절감 예산 투입 등으로 500억여원의 대구행복페이가 추가 발행됐다.

대구행복페이는 사용하기 편한 실물카드 제공 방식에 10% 할인율, 대구시내 카드가맹점의 82% 수준인 14만여곳의 가맹점 등 장점이 많아 시민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었고 발행 4개월여 만에 조기 소진됐다.

대구시와 대구경북연구원은 올해 발행한 대구행복페이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분석 중인데 생산유발효과 3582억원, 부가가치유발효과 1870억원, 취업유발효과 5811억원, 지역내총생산 0.36% 개선효과 등이 있다고 평가했다.

업종별 사용금액 비중은 음식점(26.8%)이 가장 많았고 다음으로 슈퍼마켓(13.6%), 병·의원(13.2%), 학원·교육(10.1%), 정육·농축수산(7.5%) 순이었다. 연령별 발급실적은 50~60대(41.0%), 30~40대(37.7%), 10~20대(12.1%) 순으로 중장년층에서 많이 사용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구시와 대구경북연구원은 대구행복페이와 관련해 추가 데이터 조사, 결과 분석 등을 마무리한 뒤 조만간 최종 연구 결과를 발표할 예정이다. 대구시는 내년에 대구행복페이를 1조원 규모로 발행할 계획인데 조사 결과를 참고해 세부 정책 등을 보완·수정할 예정이다.

대구시 관계자는 “대구행복페이가 대구 전통시장과 소상공인들에게 도움이 되는 것으로 나타나 발행 규모를 확대할 방침”이라며 “6000억원 발행은 이미 확정이 됐고 나머지 4000억원을 추가로 확보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대구=최일영 기자 mc10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