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현진 국민의힘 원내대변인은 8일 같은 당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을 겨냥해 “수시로 ‘직’을 던지겠다 하시는데 그것은 어른의 자세가 아니다”고 비판했다.
배 원내대변인은 이날 오전 페이스북에 “비상대책의 임무에 충실하시고 당대표 격의 위원장으로서 처신을 가벼이 하지 않으시길 바란다”며 이같이 적었다. 이어 “김 위원장이 눈물을 뿌리며 사과할 일은 잘못된 역사를 여는 데 봉역하셨다는 것 바로 그것”이라고 덧붙였다.
배 원내대변인은 “(위원장을 그만둔다는 게) 배수진이랄 만큼 위협적이지도 않다”면서 “그저 ‘난 언제든 떠날 사람’이라는 무책임한 뜨내기의 변으로 들려 무수한 비아냥을 불러올 뿐”이라고 말했다.
또 “지금 이 순간 온 국민의 삶을 피폐하게 하는 것은 민주주의를 가장한 귀태(鬼胎), 바로 문재인 정권”이라며 “국민을 현혹해 제 배만 불리는 이 혁명세력은 정권으로 탄생하지 말았어야 했다”고 강조했다.
김 위원장은 7일 비공개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대국민 사과와 관련해 “사과를 못 하게 한다면 더는 비대위원장 직을 맡을 수 없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으로 전해졌다.
복수의 회의 참석자들은 김 위원장이 “9일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의 과오에 대해 사과할 것”이라고 밝혔다고 전했다. 9일은 박 전 대통령 탄핵소추안이 국회에서 가결된 지 4년째 되는 날이다.
박은주 기자 wn1247@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