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건, 오늘 현직 마지막 방한…어떤 대북 메시지 낼까

입력 2020-12-08 06:59 수정 2020-12-08 09:45
스티븐 비건 미 국무부 대북특별대표가 지난해 12월 17일 서울 강서구 김포국제공항을 통해 일본으로 향하고 있다. 왼쪽은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 평화교섭본부장. 뉴시스

미국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의 대북특별대표인 스티븐 비건 국무부 부장관이 8일 한국을 방문한다.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을 앞두고 현직으로는 사실상 마지막 방한이다. 한반도 문제에 남다른 애정을 쏟아 온 비건 부장관이 어떤 메시지를 낼지 관심이 쏠리고 있다.

비건 부장관은 이날 오후 늦게 전용기로 오산공군기지에 도착한다. 알렉스 웡 국무부 대북특별부대표와 앨리슨 후커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아시아 담당 선임보좌관 등도 대표단에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 부장관은 9일 오전 외교부 청사에서 최종건 1차관과 회담한 뒤 오후에는 이도훈 외교부 한반도평화교섭본부장과 만날 예정이다. 내년 1월이면 미국에 새 정부가 들어서는 만큼 구체적인 현안에 대한 논의보다 그간의 협의 과정을 되돌아보고 소회를 나누는 성격의 자리가 될 가능성이 크다.


정부도 그간의 노고에 감사하는 한편 바이든 정부에서도 한·미가 긴밀히 협력할 수 있도록 원활한 업무 인계를 당부하는 데 논의의 방점을 둘 것으로 알려졌다.

비건 부장관은 11일까지로 예정된 방한 기간 부장관과 대북특별대표 업무를 수행하면서 소통했던 한국의 주요 당국자들과도 두루 만나 마지막 인사를 할 것으로 알려졌다. 또 이인영 통일부 장관과 국가정보원 및 청와대 국가안보실의 고위 인사들과 면담할 것으로 전해졌다. 문재인 대통령을 예방할 가능성도 있다.

비건 부장관은 10일에는 아산정책연구원에서 공개 강연도 할 계획이다. 그간의 대북 협상 소회를 공유하는 한편 북한에 도발을 자제하고 협상 테이블에 조속히 돌아올 것을 촉구할 것으로 보인다.

비건 부장관은 방한 마지막 일정으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을 만난다. 강 장관이 11일 만찬을 주재하고 그간 한·미 관계 발전과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진전을 위해 노력한 데 대해 감사를 표할 예정이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