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악의 해” 美타임지 표지에 불붙은 설전

입력 2020-12-08 00:02 수정 2020-12-08 00:02
TIME 공식 트위터 캡처

미국 타임지가 새로 공개한 신간 표지를 둘러싸고 네티즌들의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5일 미국 타임지는 공식 트위터를 통해 “타임지의 새로운 표지”라는 문구와 함께 한 장의 사진을 게시했다. 공개된 표지 사진은 2020이라는 숫자에 붉은색으로 X 표시가 되어 있어 눈길을 끌었다. 아래엔 “역대 최악의 해”라는 문구가 쓰여있었다.

타임지가 커버에 붉은색 X 표시를 사용한 것은 역대 다섯 번째다.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보도된 “타임지가 커버에 붉은색 X를 사용했던 역사”라는 제목의 기사에 따르면, 타임지가 23년 발간 이래 표지에 붉은색 X표시를 사용한 것은 단 네 차례 뿐이었다. 1945년 아돌프 히틀러의 죽음을 기념한 것이 시작이었다.

이후 타임지는 이라크 전쟁이 발발한 2003년과 이라크 알카에다 지도자가 사망한 2006년 그리고 지난 2011년 빈 라덴의 사망 소식에 붉은색 X표시로 표지를 장식했다.

타임지는 2020년을 마무리하는 시기에 이같이 표지를 디자인한 것에 대해 “(빈 라덴이 사살된 2011년 5월 2일이) 어떻게 보면 한 시대의 종말이지만, 테러와의 투쟁이 종말된 것은 아니었다”면서 “2020년도 역사적인 한 해의 결말을 맞이하지만, 이것이 치명적인 바이러스의 확산 종말을 의미하지는 않는다”고 설명했다.

네티즌들은 타임지가 공개한 표지 디자인을 두고 갑론을박을 벌였다. 표지에 적힌 “역대 최악의 해”라는 문구와 붉은색 X 표시가 논란을 불러일으켰다. 이들은 “이번 세대들은 집에서 넷플릭스 보는 걸 역대 최악의 해라고 하는구나” “홀로코스트 사건을 잊은 거냐” “역대 최악의 표지” 등의 댓글을 남기며 비판을 쏟아냈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