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도론’ 세종시, 매매·전세 40%↑…2020 수도권·지방, 매매·전세 동반상승했다

입력 2020-12-07 17:50

행정수도 이전 논의로 집값 과열이 지속됐던 세종이 올 한해 아파트 매매가격과 전셋값 변동률이 모두 40%를 넘어선 것으로 나타났다. 매매가격은 같은 호재에 영향을 받은 대전을 제외하고 가장 높았던 경기도의 4배가 넘었다. 매매가격과 전셋값이 동반 성장하는 이같은 현상은 올해 수도권과 지방을 가리지 않고 나타났다.

7일 직방에 따르면 11월 기준 올해 시도별 아파트 매매가격 변동률은 세종이 43.64%로 가장 높았다. 이어 대전(16.01%)과 경기도(11.10%), 인천(8.80%) 순이었다. 직방은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아파트 매매시장에 4~5월 중 일시적인 안정세가 나타났지만 기준금리 추가 인하로 부동산 투자가 늘어나면서 아파트값 상승 폭이 점차 커졌다고 분석했다.

세종은 올해 11월 기준 시도별 아파트 전셋값에서도 가장 높은 49.34%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세종은 전셋값에서도 2위인 울산(12.97%)을 4배 이상 차이로 앞섰고, 대전(12.18%)과 경기(8.27%), 인천(7.86%)이 뒤를 이었다.

세종은 매매와 전세, 수도권과 지방의 주택 시장이 함께 과열된 올해 부동산 시장의 특징을 가장 잘 보여주는 지역이다. 올해 아파트 매매거래량은 1월부터 10월까지 총 73만8000건(수도권 36만9000건, 지방 5개광역시 16만1000건, 기타지방 20만9000건)으로 역대 최다 거래를 기록했다.

전세는 양상이 반대였다. 올해 1~10월 아파트 전세거래량(확정일자 기준)은 총 44만5000건(수도권 27만5000건, 지방 5개 광역시 7만1000건, 기타지방 9만9000건)으로 2011년 실거래가 공개 이후 최다 거래를 기록했다. 하지만 하반기부터는 정반대로 새 임대차법 시행에 따른 매물 품귀로 전세거래량이 줄어들면서 전셋값을 높였다.

정부가 단기투자 거래를 억제하면서 분양권전매 거래는 크게 줄어들었다. 분양권전매 거래는 전체 거래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7.46%(9만6752건)로 줄어들면서 2016년 이후 최소비중을 기록했다. 반면 증여는 5.72%(7만2349건)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 이 역시 정부 규제로 인한 영향으로 풀이된다.

이택현 기자 alley@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