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3일 치러진 대학수학능력시험 과학탐구 영역 물리학Ⅱ 과목에서 출제 오류 주장이 제기됐다.
7일 종로학원학력평가연구소는 “물리학Ⅱ 18번 문제 그림에서 물체의 운동경로를 틀리게 제시했으므로 ‘정답 없음’ 처리될 것”이라고 주장했다. 18번은 물체의 궤도를 그림으로 제시하고, 그림과 같이 물체가 운동할 경우 두 지점에서 감소한 역학적 에너지의 비율을 구하는 문제다. 문항을 보면 ‘높이가 h인 지점에서 속력 3v로 출발한 물체가 제시된 그림과 같은 궤도를 따라 운동하다가 속력 2v로 수평면에 도달하였다’고 제시돼 있다. 그림도 물체의 궤적이 수평면 위로 움직이는 걸로 그려져 있다.
종로학원 측은 “물체의 운동 에너지가 음(-)의 값을 갖도록 설정돼 물체가 수평면 아래에 있어야 함에도 그림에서 수평면 위에서만 움직이고 있다. 물체 운동 경로에 오류가 있다”고 주장했다. 수능 출제기관인 한국교육과정평가원 이의신청 게시판에는 비슷한 주장이 10여건 올라왔다. 평가원 관계자는 “잘못 냈다고 판단할지 (문항의) 완성도가 부족한 것인지 절차에 따라 전문가들과 논의할 것”이라고 말했다.
평가원 이의신청 게시글은 이날 오후 3시30분 기준으로 383건이 올라왔다. 국어가 133건으로 가장 많았고, 수학 영역 13건, 영어 영역 46건으로 나타났다. 한국사 영역 2건, 사회탐구 영역 117건, 과학탐구 영역 68건, 직업탐구 영역 3건, 제2외국어 영역 1건씩 문제에 이의를 제기한 글이 올라왔다. 평가원은 이의신청 내용을 검토하고 14일 정답을 확정해 발표한다. 수능 출제오류는 2017학년도 수능에서 마지막으로 2건 발생했다.
이도경 기자 yid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