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애플 여의도’ IFC몰 오픈 임박…부실 AS 논란 덜까

입력 2020-12-07 16:55
애플코리아는 지난달 30일 공식 홈페이지에 사진과 함께 ‘애플 여의도, 곧 만나요’라는 공지를 올렸다.

애플이 서울 여의도에 조성하고 있는 애플스토어 2호점의 오픈이 임박한 것으로 확인됐다. 부실한 제품 사후 서비스(AS)와 직원의 갑질 논란 등으로 도마에 오르는 애플이 공격적인 매장 확충을 통해 서비스 개선에 나설지 주목된다.

7일 업계에 따르면 애플은 이르면 이번 주 서울 영등포구 국제금융센터(IFC)몰 지하 1층에 두 번째 공식 매장인 ‘애플 여의도’를 개점할 예정이다. 국내 1호점인 ‘애플 가로수길’ 매장의 문을 연 지 약 2년 10개월 만이다.

애플스토어는 전 세계 25개국에 510여 지점이 운영되고 있는 직영 매장이다. 아이폰을 비롯해 아이패드, 애플워치, 맥 등 애플의 기기를 체험·구매할 수 있으며, 제품 수리·교환, 상담·교육 등도 제공한다. 애플의 ‘감성’을 좇는 이들의 발길이 이어지면서 각 도시의 명소로 자리매김했다. 애플은 글로벌 정책에 따라 전 세계 매장을 미국 본사 전담팀이 직접 설립·조성에 나선다. 이 과정에서 한 치의 오차도 허용하지 않는 수준의 가이드라인을 설비 업체 등에 요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애플은 국내에서 서울 명동에 내년 하반기 오픈 예정인 3호점 조성 공사를 진행 중이며, 부산 해운대에도 4호점 오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애플이 시설 확대에 대규모 투자를 감행하고 나선 것을 두고 국내 사업을 본격 강화하기 위한 시도라는 분석이 나온다. 애플의 최신 스마트폰인 아이폰12 시리즈는 출시 한 달 만에 60만대 가량 팔리며 국내 업체가 강세인 한국 시장에서 흥행 돌풍을 이어가고 있다. 국내 스마트폰 시장 점유율도 10%대에서 20%대로 뛰어올랐다.

다만 코로나19 재확산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가 격상된 상황 등을 고려할 때 매장 오픈이 미뤄질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개점과 동시에 인파가 몰릴 것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8년 1월 ‘애플 가로수길’ 오픈 당일 영하의 날씨에도 매장에 입장하기 위한 대기자 300~400여명이 줄을 늘어선 바 있다. 애플이 새 매장 오픈 이후 사전 방문 예약제 등을 적용해 방문객의 숫자를 제한할 가능성도 있다.

그동안 애플의 AS에 대한 불만은 꾸준히 제기돼왔다. 경쟁사 대비 절반 수준에 불과한 서비스센터 수와 매장 직원의 무성의한 태도 등 원인은 다양했다. 최근에는 출시한 지 1년이 넘은 ‘아이폰11’의 결함을 인정하고 무상 서비스를 제공하겠다고 밝히면서 ‘늑장 대응’이 도마에 올랐다.

업계 관계자는 “애플은 분명 최고 수준의 디자인과 인테리어를 갖춘 매장을 열 것”이라며 “다만 시설보다 한국 고객을 대하는 마인드가 바뀌어야 브랜드 가치를 인정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김성훈 기자 hunhu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