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뚫고 ‘1만대 클럽’ 증가…저변 확대한 수입차

입력 2020-12-08 00:01
수입자동차 브랜드들이 올해 코로나19 위기 속에서도 국내 판매량을 끌어올리며 저변 확대에 성공한 것으로 나타났다. 자동차 업계에서 브랜드 대중화의 지표로 삼는 ‘연 1만대 판매 클럽’을 돌파한 수입차 브랜드는 올해 7개사로 늘었다.

8일 한국수입자동차협회에 따르면 메르세데스-벤츠와 BMW, 아우디, 폭스바겐, 볼보, 쉐보레, 미니 등 7개 수입차 브랜드가 올 1~11월 기준 누적 판매 1만대를 돌파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에는 벤츠와 BMW, 렉서스 등 3개사만 1만대 이상 판매를 기록했다.


올해 누적 수입차 판매량을 살펴보면 벤츠 6만7333대, BMW 5만2655대, 아우디 2만2404대 순으로 ‘독일 빅3’ 브랜드가 상위권을 차지했다. ‘수입차의 대중화’를 선도 중인 폭스바겐은 1만4886대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안전성을 무기로 사랑받고 있는 볼보는 1만1446대로 5위에 이름을 올렸고, 쉐보레(1만1416대)와 미니(1만152대)도 1만대 이상 판매에 성공했다.

수입차 브랜드들은 코로나19 위기 상황에서 판매량 확대를 위해 다양한 구매 혜택을 제공해왔다. 판매를 비대면·온라인 중심으로 전환하고, 파격적인 할인 행사를 통해 소비자들의 구매 욕구를 사로잡았다. 폭스바겐의 7세대 제타는 지난 10월 특별 프로모션으로 ‘2000만원대’에 가격이 책정돼 초도 물량이 완판됐다. 1만대 클럽 달성은 실패했지만 지프와 시트로엥 등도 연말을 맞아 가격 파괴 전략을 선보였다.

한국을 주요 시장으로 삼은 마케팅 전략도 소비자들에게 긍정적인 영향을 줬다는 평가가 나온다. BMW와 미니 코리아는 올 상반기 신형 5·6시리즈, 뉴 컨트리맨 등 주요 차종을 한국에서 전 세계 최초로 공개하는 행사를 여는 애정을 보여줬다.


올 하반기에는 정부의 자동차 개별소비세 인하 정책 변화도 수입차 판매 증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 7월부터 이달까지 자동차 개소세율을 3.5%로 인하하면서 기존의 할인 한도(100만원)를 없앴다. 이 때문에 6700만원 이상 고가의 차량에 부여되는 개소세 할인 혜택이 중저가 차량보다 커지는 ‘역전 현상’이 발생했다.

수입차 업계 관계자는 “파격적인 할인과 개소세 인하 정책, 적극적인 마케팅 전략 등이 두루 영향을 준 것 같다”며 “코로나19로 개인 차량의 필요성이 부각되면서 보다 더 안전한 차량을 구매하려는 분위기도 판매 상승에 기여했다”고 말했다.

박구인 기자 captain@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