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서 23명 확진…요양병원 집단감염 등 확산 지속

입력 2020-12-07 16:05 수정 2020-12-08 09:58

7일 부산에서는 23명이 신규 확진됐다. 부산진구의 A중학교, 금정구의 B초등학교, 기장군 C유치원 등에서 모두 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지난달 초 시작한 부산진구 초연음악실 연관 감염은 아직도 감염 고리를 끊어내지 못한 채 확진자가 발생하고 있고, 요양병원과 교회 등에서도 감염자가 속출하고 있다. 확진자 대부분이 가족·지인·직장동료로부터 감염되면서 ‘생활 방역’을 더욱 강화해야 한다는 것이 전문가의 조언이다.

부산시가 코로나19 확산을 억제하겠다면서 지난 1일부터 ‘72시간의 완전 봉쇄’ ‘사회적 거리두기+α’ 등 강력한 방역을 추진하고는 있지만, 연일 두 자릿수의 확진자가 발생하면서 방역 격상 조치 자체가 늦었던 건 아니냐는 볼멘소리가 나온다.

◆ 부산서 23명 발생…누적 1032명

부산시는 이날 전날 오전 대비 23명(부산 1010∼1032번)이 코로나19 확진 판정을 받으면서, 누적 확진자는 1032명으로 늘었다고 밝혔다. 신규확진자는 6일 오후 2명, 7일 오전 21명이 발생했다.

1013번(사상구)은 사상구 학장성심요양병원에서 근무하는 간호조무사다. 1013번 확진자는 “3일 첫 확진자 발생한 이후에도 방호복은커녕 덴탈마스크만 착용한 채 근무했으며 병원은 환기도 잘 안 되는 상태였다”고 밝혔다. 특히 사상구보건소의 뒤늦은 처리로 방호복 지급이 늦어졌고 의료진의 자가격리 조치도 없었다고 주장했다.

1032번(사상구)은 지난 3일 확진 판정을 받은 907번(사상구)의 접촉자로, 학장성심요양병원 연관 확진자다.

학장성심요양병원에서 추가 확진자가 발생함에 따라 부분 동일 집단(코호트) 격리 중이던 병원을 전날부터 전체 코호트 격리로 전환했다. 이에 따라 환자 151명이 격리됐고 직원 중 20명은 자가격리, 직원 40명은 별도의 시설에서 격리된 상태에서 업무에 투입된다. 방역당국은 “중앙수습대책본부에 부족한 인력 지원을 요청했다”고 말했다. 이로써 학장성심요양병원 연관 확진자는 누적 18명(환자 5명, 직원 10명, 연관 접촉자 3명)으로 늘었다.

1025번(강서구)·1026번(사상구)은 부산환경공단 생곡사업소에 근무하는 955번(강서구)과 접촉해 감염됐다. 앞서 생곡사업소에서는 935번(동래구)도 확진된 바 있다. 이들은 직장 내 식당 등에서 접촉해 감염된 것으로 추정된다. 현재 전체 직원에 대한 조사가 진행 중이다.

전날 확진된 1007번과 이날 확진된 1021번(사하구)·1022번(사하구)·1023번(사하구)·1024번(사하구)은 사하구 하단동에 소재한 VFC금융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동료다. 이 사무실에서 근무하는 8명 중 현재 5명이 확진된 상태다. 1007번과 1025번은 가족 관계여서 생곡사업소와 VFC금융 집단 감염사례가 연결된 것으로 보건당국은 보고 있다.

방역당국은 VFC금융은 1대1 상담 서비스 등을 진행하는 사무실인 데다가 사무실에 CCTV가 없어 방문자가 모두 파악이 되지 않고 있다면서 동선을 공개했다. 시 관계자는 “지난달 25일 이후 사하구 하단동 가락타운3단지 상가 5층의 VFC금융 사무실을 방문한 시민은 모두 보건소에서 검사를 받아달라”고 말했다.

부산진구 초연음악실 N차 감염 사례도 발생했다. 1014번(부산진구)·1016번(동래구)은 각각 985번과 796번의 가족 접촉자다. 음악실 연관 확진자는 150명을 넘어섰다.

1011번(기장군)은 반석교회 연관 접촉자인 973번(기장군)의 가족 접촉자다. 반석교회 연관 확진자는 43명으로 집계됐다.

1012번(남구)·1017번(해운대구)·1027번(남구)은 전날 양성 판정을 받은 1009번(남구)의 가족이다. 1009번은 서울 관악구 확진자가 이용한 김포발 부산행 비행기에서 감염된 919번(남구)의 접촉자로 분류됐다.

1030번(남구)도 지인인 1009번과 접촉했다가 확진됐다.

1028번(남구)과 1029번(남구)은 1005번(남구)의 가족 접촉자다.

1019번(금정구)과 1020번(금정구)은 지난달 27일 양성 판정을 받은 724번(금정구)의 접촉자다. 724번은 694번(기장군)과 접촉했었고 그에 앞서 694번은 알 수 없는 감염원에 의해 확진 판정을 받았다.

1031번(부산진구)은 640번(부산진구)의 접촉자로, 앞서 음성 판정을 받고 자가격리하고 있다가 격리 해제 전 검사에서 확진됐다.

1010번(기장군)은 지난 5일 러시아에서 입국한 뒤 확진 판정을 받았다.

1018번(금정구)은 알 수 없는 감염원으로부터 감염됐다. 방역당국은 감염경로와 접촉자 확인을 위한 역학조사를 진행 중이다.

1015번은 경남에 거주하는 분으로 취업을 위한 검사에서 확진되었으며 감염원 조사하고 있다.


◆ 입원환자 371명, 자가격리 8681명

누적 확진자는 1032명 가운데 입원 환자는 371명으로, 부산의료원(194명), 부산대병원(23명), 동아대병원(3명), 부산백병원(4명), 해운대백병원(5명), 고신대병원(2명), 서울보라매병원(1명), 마산의료원(4명), 대구동산병원(59명), 경남권생활치료센터(31명)에 분산 입원해 치료 중이다. 앞으로 부산생활치료센터에 20명 입소 예정이며 25명 입원 대기 중이다. 검역소 의뢰된 환자 1명과 타지역확진자 3명은 모두 부산의료원에 치료를 받고 있다. 위중증환자 4명이다. 자가격리자는 확진자의 접촉자 5440명, 해외입국자 3241명 등 8681명이다.

이날 현재 입원 병상 상황은 300개 병상 가운데 235병상이 사용 중이다. 중환자 병상 18개 중 7개가 사용 중이고 나머지 11개 병상이 대기 중이다.

한편 지난달 30일부터 이번 달 6일까지 부산의 확진자 발생 건수는 207명에 달한다. 이 중 해외입국자 3명을 제외하면 지역감염 사례는 204명이다. 하루 평균 29.1건 발생한 셈이다. 감염원이 확인되지 않은 사례는 18건으로 8.8%에 달하며 감염 재생산지수는 1.26이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