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주역사박물관·어진박물관 내년부터 전주시가 직영한다

입력 2020-12-07 16:01 수정 2020-12-07 16:08
전주역사박물관 전경.

10년 이상 민간이 위탁해 온 전주역사박물관과 어진박물관이 내년부터 전주시의 직접 운영으로 전환된다. 전주시의회의 위탁운영 연장안 부결에 따른 것으로 앞으로 두 박물관 소속 직원들의 고용 승계 문제와 운영방식, 예산 배정 등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전북 전주시는 전주역사박물관과 어진박물관에 대한 직영 운영을 위해 인수인계 절차에 돌입했다고 7일 밝혔다.

시는 두 박물관의 민간위탁 계약 기간이 올해 말 만료됨에 따라 내년부터 직영할 계획이다. 이에 시는 향후 운영방식과 예산 편성, 박물관 소속 직원들 고용승계 범위와 임금 등을 두고 고심하고 있다.

앞서 시는 두 박물관의 위탁운영 연장건을 시의회에 올렸으나, 시의회 문화경제위원회가 지난달 27일 이 건을 부결시켰다.

시의원들은 10∼16년 특정 수탁자가 운영하고 있는 상황을 지적하고 예산안을 전액 삭감했다. 당초 시는 내년도 위탁보조금으로 전주역사박물관에 5억6572만3000원, 어진박물관에는 3억600만 원을 지원키로 하고 의회에 승인을 요청했었다.

어진박물관 내부. 어진박물관 제공.

두 박물관은 모두 ㈔전주문화연구회가 각각 2005년과 2011년부터 위탁 운영해 왔다.

송영진 의원은 “두 박물관이 장기간 박물관 운영 활성화를 위한 콘텐츠 확충이나 공모사업 발굴·응모를 하지 않고 시 보조금만 받아쓰고 있다”면서 “운영을 개선해야 할 상황에서 또 민간위탁을 하겠다는 것은 기득권 문제 아니냐”고 지적했다.

직영 전환 계획에 따라 박물관 직원들은 고용 승계 부분을 놓고 불안해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두 박물관에 소속 된 직원들은 관장을 제외하고 모두 13명이다. 세부적으로는 학예사 5명, 사무직원 2명, 건물 및 시설관리자 5명으로 구성돼 있다.

전주시는 코로나19 사태에서 ‘해고없는 도시’를 앞장서 주창하고 있는 터라 고용 승계는 자연스럽게 이뤄질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시 관계자는 “고용 승계에 대한 부분은 아직 결정된 것이 없다”며 “근무기간과 채용방식 등을 꼼꼼히 검토해 승계 범위가 정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전주=김용권 기자 ygkim@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