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 요양병원발 확진자 무더기 발생 감영경로는 오리무중

입력 2020-12-07 15:24 수정 2020-12-07 15:25
울산 요양병원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 19) 확진자가 무더기로 발생해 방역당국에 비상이 걸렸다.

울산시는 남구 양지요양병원에서 환자 52명과 요양보호사 1명 등 53명(울산 261~313번)코로나19 확진자가 53명 추가 발생했다고 7일 밝혔다. 이 병원에서는 지난 6일 38명이 확진됐다.

시설 한 곳에서 이같은 대규모의 집단감염은 코로나19 사태 이후 울산지역에서 처음이다.

울산시는 지난 5일 지상 10층짜리 병원 건물 전체를 격리하는 코호트 격리조치하고, 외부와의 접촉을 전면 차단했다. 또 구군과 합동으로 지역 요양병원 40곳에 대해 방역 실태 점검에 나섰다.

이틀간 확진자 91명 중 2명은 요양보호사, 나머지 89명은 병원 환자이다. 이날 발생한 확진자는 남자 11명, 여자 42명이다. 연령별로는 100세 이상 1명, 90대 12명, 80대 24명, 70대 11명, 50∼60대 5명 등 대다수 고령층이다.

지난 5일 확진 판정을 받은 울산 222번 확진자는 퇴직 전 환자와 직원 341명과 접촉한 것으로 파악됐다.

222번 확진자는 지난달 30일까지 이 병원에서 요양보호사로 근무하다가 퇴직했다. 요양보호사 19명은 지난 11월 30일까지 직영으로 근무하다 12월부터 외주로 전환됐다. 이들 중 2명은 지난 1~ 4일까지 다른 요양병원에서 근무 했다. 해당병원 환자 149명 종사자 88명에 대해 전수 진단검사 결과 236명은 음성이고 1명은 검사예정이다.

222번 확진자는 12월 2일 기침과 가래, 근육통 등의 증세가 나타나자 자진 검사를 받았다.

다만 222번이 전파자인지, 병원 내 다른 확진자에게서 감염된 것인지 등 감염경로는 아직 확인되지 않고 있다.

시 보건당국은 ‘222번’이 아닌 다른 경로에 의해 전파됐을 가능성에 대해서도 조사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지난 11월 18일 이뤄진 고위험시설 일제검사에서 이 병원 근무자 및 의료인 모두 음성 판정을 받은 바 있기 때문이다.


양지요양병원의 병원 종사자는 간호인력 57명, 요양보호사 41명, 조리원 10명, 행정직원 6명, 의사 8명, 기타 8명 등 모두 130명 등이다. 환자221명과 종사자를 다 합치면 341명에 달한다.


현재 음압병실이 부족해 일부 확진자들은 요양병원 내에 머무르고 있다. 울산대병원은 현재 110개 음압병실에서 40개를 추가로 마련했으며, 향후 확진자 더 늘어날 경우 최대 165개까지 늘릴 계획이다.

시와 울산대병원은 165개 음압병실로도 부족할 경우 별도의 격리병실을 추가로 확보해 경증 환자를 이송하고, 울산대병원에서는 중중환자를 위주로 치료한다는 방침이다.

울산=조원일 기자 wcho@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