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혼란스러운 정국 매우 죄송…개혁의 마지막 진통”

입력 2020-12-07 14:54

문재인 대통령은 7일 “방역과 민생에 너나없이 마음을 모아야 할 때에 혼란스러운 정국이 국민들께 걱정을 끼치고 있어 대통령으로서 매우 죄송한 마음”이라고 말했다.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충돌에 대해 입장을 밝힌 것으로 해석된다. 문 대통령이 이번 사태에 사과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문 대통령은 이날 청와대에서 주재한 수석·보좌관 회의에서 이같이 말하며 “한편으로 지금의 혼란이 오래가지 않고, 민주주의와 개혁을 위한 마지막 진통이 되기를 간절히 바라고 있다”고 했다. 이어 “민주적 절차와 과정을 통해 문제가 해결되어 나간다면 우리의 민주주의는 보다 굳건해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문 대통령은 그러면서 “권력기관 개혁은 남은 가장 큰 숙제 중 하나”라며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는 헌법 정신에 입각하여, 우리 정부는 많은 우여곡절을 겪으면서도 권력기관 개혁에 흔들림 없이 매진했다. 이제, 그 노력의 결실을 맺는 마지막 단계에 이르렀다”고 했다.

문 대통령은 “이번 정기국회에서 권력기관의 제도적 개혁을 드디어 완성할 수 있는 기회를 맞이했다. 한국 민주주의의 새로운 장이 열리는 역사적 시간”이라며 “견제와 균형의 원리에 따라 국정원, 검찰, 경찰 등 권력기관들의 권한을 분산하고 국민의 기관으로 거듭날 수 있도록 개혁 입법이 반드시 통과되고, 공수처가 출범하게 되길 희망한다”고 했다.

임성수 기자 joylss@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