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중앙버스전용차로제(BRT), 10명 중 7명 “만족”

입력 2020-12-07 14:38
서면교차로. 부산진구 제공

부산의 중앙버스전용차로제(BRT)에 대한 만족도를 조사한 결과, 부산시민 10명 중 7명이 ‘만족’하고 있다는 평가를 내놨다.

부산시는 지난달 부산시민을 대상으로 진행한 ‘중앙버스전용차로제 이용자 만족도 조사’ 결과, 시민 62.3%가 만족하는 것으로 나타났다고 7일 밝혔다. 보통이라고 답한 시민은 22.6%, 만족하지 못한다는 응답은 15.1%에 그쳤다.

이번 조사 결과 중앙버스전용차로를 운행하는 버스를 이용한 시민은 버스 속도와 정시성에 만족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했다. 속도와 정시성에 만족하는 비율은 각각 79.7%, 74.9%에 달했고, 불만족은 각각 4.5%, 2.9%에 그쳤다.

보행환경에 대해서는 53.4%가 만족, 31.3%는 보통, 15.3%는 불만족으로 응답해 건널목 신설 등으로 인해 보행환경도 개선된 것으로 평가했다.

주행 안전성은 53.4%가 만족하고 보통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30%, 불만족은 15.3%에 그쳐 일반도로를 이용하는 시민들도 만족 비율이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승용차나 택시 등으로 일반도로를 이용한 시민은 속도에 대해 37.4%가 만족했고 보통이 28.1%, 불만족은 34.5%로 의견이 나뉘었다.

시는 시민 만족도가 눈에 띄게 높아진 만큼, 현재 추진 중인 서면~충무(2021년 개통), 서면~사상(2022년 개통) 중앙버스전용차로제(BRT) 사업도 탄력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한편 BRT는 과거 서병수 전 부산시장 당시 도입했지만, 2018년 중앙버스전용차로제(BRT) 시행을 앞두고 오거돈 전 부산시장이 차량 정체와 보행자 사고가 오히려 늘었다면서 공사 폐지를 선언했지만, 시민 공론화 과정을 거친 결과 61%가 BRT 도입 추진에 찬성함에 따라 사업이 재추진되어 왔다.

시는 시민들이 일반도로 흐름 개선에 도움이 된다는 평가에 따라, 모니터링을 통한 개선방안을 마련해 경찰청·도로교통공단 등 유관기관과 지속해서 협의해 오고 있다. 지난 4월에는 동래시장 횡단보도 안전 문제를 개선한 데 이어 5월에는 서면교차로 교통체계를 전면적으로 개편하는 등 일반 차량 이용자와 보행자의 불편 사항을 적극적으로 개선했다.

한편 이번 설문조사는 리서치 전문회사인 서던포스트에서 만 18세 이상 BRT 구간을 통행 경험한 부산시민 1000명(대중교통 이용자, 일반 차량 이용자 각각 500명씩)을 표본(오차범위 95%, 신뢰수준 ±3.7%포인트)으로 11월 첫째 주 1주일간(2~8일) 온라인 패널 조사로 이뤄졌다.


부산=윤일선 기자 news8282@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