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 라이온즈가 비공개 SNS에서 막말을 일삼은 1년차 내야수 신동수(19)를 방출한다. 신동수의 SNS 글에 댓글을 적어 동조한 선수 3명에 대해서는 벌금을 부과했다.
삼성 구단은 7일 자체 징계위원회를 열고 “신동수를 자유계약선수로 방출하기로 결정했다. SNS 내용의 심각성을 감안해 단호한 조치가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신동수의 SNS에 동조하는 댓글을 작성한 선수 3명에 대해서도 구단 내부규약에 따라 자체 징계한다”고 밝혔다.
신동수는 올해 신인 2차 드래프트에서 삼성의 8라운드 전체 75순위 지명을 받고 입단해 데뷔 첫 해를 보낸 1년차다. 입단 당시 계약금 4000만원, 연봉 2700만원이 책정됐다. 2020시즌 프로야구 퓨처스(2군)리그 52경기에 출전해 109타수 17안타(1홈런) 6타점 8득점 타율 0.156을 기록했다.
이제 2군 리그에 발을 들여 기량을 펼치기도 전에 비공개로 개설한 SNS에서 야구계 선배들, 여성 미성년자, 장애인, 연고지 대구에 대한 비하 발언을 서슴지 않은 사실이 지난 4일에 드러났다. 이 계정을 포착한 야구팬들은 ‘즉각 방출’ 요구했고, 삼성은 주말을 낀 사흘 만에 방출 조치했다.
삼성은 신동수의 SNS 막말에 동조하는 댓글을 작성한 동갑내기 투수 황동재에게 벌금 300만원과 사회봉사 80시간, 내야수 김경민(23)에게 벌금 300만원과 사회봉사 40시간 처분을 내렸다. 황동재·김경민은 신동수와 올해 삼성으로 입단한 1년차 동기들이다. 이들보다 1년 앞서 입단한 선배 내야수 양우현(20) 역시 같은 이유로 벌금 200만원을 부과 받았다.
앞서 한화 이글스는 지난 6일 신동수와 친분으로 SNS에 관계를 맺고 댓글을 달아 온 신인 투수 남지민(19)에게 제재금 500만원을 부과했다.
삼성은 “한국야구위원회 클린베이스볼센터에 이 사안을 알렸다”며 “이번 논란과 관련해 책임을 통감한다. 선수단을 상대로 SNS 및 윤리 교육을 강화하고 재발 방지를 위해 가능한 모든 노력을 기울이겠다”고 약속했다.
김철오 기자 kcopd@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