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문 대통령 저격? “애초 윤석열 검찰총장 발탁 무리”

입력 2020-12-07 14:17 수정 2020-12-07 14:28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의원.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의원은 7일 “애초에 사법연수원 23기인 윤석열 검찰총장을 4기수나 앞당겨 서울중앙지검장으로 발탁하는 파격 인사를 했는데, 거기에 또 검찰총장까지 시킨 것은 무리하지 않았나”라고 지적했다. 송 의원이 윤 총장의 임명권자인 문재인 대통령을 지적하고 나선 모양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7월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하고 있다. 청와대 제공

송 의원은 이날 오전 BBS 라디오 ‘박경수의 시사저널’과의 인터뷰에서 “사실 특수부 출신을 검찰총장에 임명하는 게 맞냐는 생각을 했다”며 이같이 말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7월 25일 오전 청와대에서 윤석열 신임 검찰총장에게 임명장을 수여한 뒤 함께 환담장으로 이동, 먼저 입장할 것을 권하고 있다. 연합뉴스

송 의원은 “특수부 검사란 자기가 인지해서 별건수사를 하든지 뭐든 잡아서 얽어매는 훈련을 한 사람들”이라며 “본인이 특수부장처럼 뛰어다니는 사람이 검찰총장이 되어서야 나라가 불안해서 되겠냐. 균형이 없다”고 지적했다.

그는 다만 “야당에서 집권당이 총장을 임명해놓고 무슨 소리를 하냐고 하면 할 말이 없다. 저희로선 반성해야 될 점”이라고 인정했다. 송 의원은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 총장의 갈등이 국민적 피로도를 가중시킨다는 지적에 대해서도 “죄송스럽게 생각한다”고 했다.

한편 송 의원은 검찰의 정치적 중립 유지 위반을 이유로 윤 총장의 자진사퇴를 강조했다. 그는 “검찰총장이 야당 대선 후보 1위로 거론된 것 자체가 본인이 의도한 것은 아니라 할지라도 검찰의 객관적인 중립 의무를 수행하기 어려운 여건이 조성된 것”이라며 “검찰총장직이 사실상 대통령 선거를 위한 예비운동으로 활용된다면 어떻게 용납될 수 있겠나. 검찰총장직을 수행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주장했다.

박세환 기자 foryou@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