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한 고속도로에서 비행기와 부딪혔다는 교통사고 신고가 접수됐다.
지난 4일(현지시간) USA투데이는 2일 오후 9시30분 미네소타주의 한 고속도로에서 촬영된 CCTV 영상을 공개했다. 영상 속에서 경비행기 한 대는 빠른 속도로 고도를 낮춰 3차로 도로 위 착륙을 시도했다.
고속도로 위 차들은 날아오는 비행기를 발견하고 속도를 줄였다. 그러나 맨 앞에 달리던 차 한 대는 비행기를 미처 피하지 못했다. 결국 비행기 날개는 이 차량의 후미를 들이받았다.
비행기를 발견하고 급히 속도를 줄였던 운전자 하웰은 구급대에 신고 전화를 걸었다. 그는 CBS에 “내가 상황을 설명하자 상대는 믿을 수 없다는 듯 ‘죄송하지만 뭐라고 했나요?’라고 되물었다”며 “내가 다시 ‘고속도로에서 비행기가 자동차를 들이받았어요’라고 말하자 상대는 ‘비행기라고요?’라고 또 물었다”고 당시 상황을 설명했다.
사고 차량 운전자인 유리크는 “뒤에 비행기가 오고 있는 것을 충돌 1초 전에야 발견했다. 도로 위에 날개를 편 비행기가 있을 거라고는 상상도 못했다”고 말했다. 그는 “경비행기 조종사와 이야기를 나눴다. 그는 친절하게 사고가 난 과정을 설명하며 용서를 구했다. 단지 우리가 모두 무사한 것을 믿을 수 없을 뿐”이라고 밝혔다.
경비행기 조종사 기포드는 “상공에서 엔진이 완전히 고장났다. 최대한 빨리 안전한 곳에 착륙해야 했다”고 고속도로에서 고도를 낮추게 된 경위를 설명했다. 이어 “차와 부딪히는 사고만은 피하고 싶었는데, 차량 운전자에게 정말 미안하다”는 말을 전했다.
자칫 큰 인명피해가 발생할 수도 있는 상황이었지만 다행히 차량 운전자와 비행기에 타고 있던 이들 모두 건강에는 문제가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경비행기를 조종한 기포드는 52세 곡예비행 조종사로, 미국을 대표해 2017년 남아프리카공화국에서 열린 월드챔피언십에서 동메달을 수상한 바 있다.
김수련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