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대선 불복 소송 청문회장에서 증인으로 나온 여성이 “중국인들은 다 똑같이 생겼기 때문에 신분증을 확인해야 한다”고 발언해 논란에 휩싸였다.
지난 2일(현지시간)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미국 미시간주 하원에서 이틀 동안 열린 대선 불복 청문회장에는 선거 조작을 목격했다고 주장하는 증인들이 등장했다. 이들은 선거 현장에서 불법 행위를 목격했다고 주장하는가 하면, 현 선거 제도의 허점을 지적하면서 제도 보완을 요구하기도 했다.
그중 증인으로 참석한 한 여성은 투표자 신원 확인을 위해 모든 유권자가 신분증을 제시해야 한다고 주장하면서 “모든 중국인은 다 똑같아 보인다”는 말을 해 주변인들의 비웃음을 샀다. 현재 미국의 일부 주에서는 우리나라와 달리, 사진이 부착된 신분증을 제시하는 신원 확인 과정을 거치지 않고도 투표에 참여하는 것이 가능하다.
그는 “많은 사람이 인도인들은 다 비슷하게 생겼다고 생각한다”면서 “내가 보기엔 모든 중국인이 비슷하게 생겼다”고 말했다. 이어 유권자 한 명이 중복해서 투표할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신분증 확인을 하지 않을 경우) 내 이름만 알고 있다면 누구든지 나를 대신해서 투표할 수 있다. 따라서 투표할 때 신분증 확인이 꼭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해당 발언은 청문회 직후 SNS상에서 인종 차별적이라는 비판을 받았다.
논란이 커지자 중국 현지 언론에도 청문회 내 발언이 보도됐다. 중국 네티즌들은 현지 SNS인 웨이보 등을 통해 “전형적인 인종 차별” “그런 식이면 내 눈에 미국인들은 다 똑같아 보인다” “바보 같은 생각을 하다니 불쌍하다” “바이러스에 감염된 것이냐” 등의 반응을 보이며 분노를 드러냈다.
김남명 인턴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