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시사만화상’ 권범철 화백 ‘코로나의 역설…’ 수상

입력 2020-12-07 13:21 수정 2020-12-07 13:22

전국시사만화협회(회장 최민)는 ‘올해의 시사만화’에 권범철 한겨레신문 만평가의 <코로나의 역설…>(4월 8일 자 한겨레 그림판)을 심사위원 만장일치로 올해를 대표할 작품으로 선정하고 2020년 ‘올해의 시사만화상’ 대상 수상자로 선정했다고 발표했다.

하종원 '올해의 시사만화상' 심사위원장(선문대 미디어커뮤니케이션학과 교수)은 심사평에서 "권범철 작가는 전 세계적인 전염병 확산으로 전대미문의 위기를 가져온 코로나19 사태를 색다른 시선으로 풀어낸다. 온 세계가 코로나19를 치유할 백신의 개발에 몰두하고 있는 이 시점에 도리어 코로나19를 탐욕적이고 이기적이며 황폐한 지구를 복원할 또 다른 백신으로 바라보는 것이다. 그리고 지구의 회복을 걱정스레 지켜보고 있는 갈라파고스의 거북이와 북극곰을 비롯한 자연의 존재들이 읊조리는 '이제 정신이 좀 들어?'라는 말은 '이제 정신 좀 차려!'라는 준열한 꾸짖음으로 다가온다. 지구생태계가 파괴되어 전 인류가 멸망할 수도 있는 더 큰 재앙을 맞기 전에 우리가 어떻게 대처해야 할지를 일깨워준다. 이 작품은 직격적 서술이 아닌 은유와 상징으로 표현되는 글과 그림의 병치로 우리의 현실을 에둘러 말하는 시사만화의 본질과 힘을 유감없이 발휘하였다는 점에서도 ‘올해의 시사만화상’으로서의 품격을 충분히 갖고 있다"라고 밝혔다.

협회는 또 우수상에 김용민 경향신문 만평가의 <6·10, 민주항쟁 33주년…>(6월11일자, 김용민의 그림마당)과 설인호 스트레이트 뉴스 만평가의 <세월호 6주기를 맞은 탕자에게>(4월16일자, 스트레이트 뉴스 웹툰)를 선정했다.

전국시사만화협회가 2008년 제정해 매년 수상자를 발표하고 있는 '올해의 시사만화상'은 올해로 12회째를 맞았으며, 올해 공모에는 국내 다양한 매체에 발표된 시사만화 중 총 172개 작품이 출품됐다.

올해의 시사만화상 시상식은 수도권 사회적 거리 두기 격상과 회원들의 ‘우리 사회 공동체 안전이 최우선 되어야 한다’는 의견에 따라 추후 코로나19 확산세가 진정된 이후 개최할 계획이라고 협회는 전했다.

전진이 기자 ahbez@kmib.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