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돈 ‘1유로’에 내집마련…이탈리아 소도시의 결단

입력 2020-12-07 11:35 수정 2020-12-07 11: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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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탈리아의 그림 같은 풍경 속 단독주택이 단돈 1유로(약 1300원)에 시장에 나와 화제다.

2일 영국 데일리메일에 따르면 수도 로마에서 약 225㎞ 떨어진 소도시 카스트로니냐노에서는 최근 주택 100채가 1유로에 매물로 나왔다.

이번에 풀린 주택 100채는 시가 소유했던 것으로 대부분 고풍스러운 유럽 전통 양식으로 지어졌다. 또한 카스트로니냐노는 대도시인 로마, 나폴리와 일일생활권이며 바다와 스키장 등 관광지와도 가까워 완벽한 입지조건을 지닌다고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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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저히 싼값에 살 수 없을 것만 같은 이 마을의 주택이 대규모로 헐값에 시장에 풀린 이유는 바로 고령화와 인구 감소다. 특히 2018년에는 단 한 명의 아이도 태어나지 않았다. 결국 카스트로니냐노는 마을 곳곳에 널린 빈 주택이 흉물로 변하는 것을 막기 위해 단돈 1유로에 주택을 파는 결단을 내렸다.

시장 니콜라 스카필라티는 “1960년대부터 청년들이 취업을 위해 대도시로 나가는 등 점차 인구가 줄기 시작해 이제 마을 주민은 900명에 불과하다”며 “인구를 늘리기 위해 시가 보유한 주택 100채를 각각 1유로에 팔기로 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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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는 주택값이 싼 대신 조건을 내걸었다. 주택을 구매하는 사람은 시에 보증금 2000유로(약 263만원)를 내고, 3년 이내에 주택 리모델링을 완료해야 한다. 현지 언론은 매물에 나온 주택들의 상태가 양호한 편이라 최소 3만5000유로(약 4600만원)로 새 단장을 마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시는 “리모델링이 끝나는 즉시 보증금 2000유로를 반환한다”고 설명했다.

시는 “이미 수십명의 신청자가 몰렸다”며 “이 계획으로 마을의 옛 영광을 되찾을 수 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시는 이메일로 주택 구매 신청을 받고 주택 이용 계획 등을 확인해 최종적으로 구매자를 확정할 예정이다.

김수련 인턴기자